[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유로화가 달러 대비 6개월 최저치로 떨어졌다.
3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11% 내린 1.3583달러에 거래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8월과 9월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인 12.2%를 기록하며 유로존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유로 약세를 이끌었다.
유로존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연율 환산 0.7% 감소세를 기록해 2009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인플레이션율이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2%를 9개월 째 밑도는 가운데 오는 7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 회의에서 이자율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시장을 지배했다.
그레그 푸제시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12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0.5%에서 0.25%로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예상보다 낮은 소비자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과 ECB의 정책에 대한 의문을 더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0.16% 내린(엔화가치 상승) 98.35엔을 기록하며 5거래일만에 강세로 돌아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OMC)가 양적완화 지속을 밝힌 가운데 일본은행(BOJ)도 자산매입 지속을 통한 경기부양의 뜻을 알린 것이 강세를 이끌었다. 다만 미국 제조업지표가 예상밖 호조를 나타낸 것이 추가적인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시카고 지역 10월 제조업 PMI는 65.9를 기록하며 시장전망치 55는 물론 전월실적 55.7을 모두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를 나타낸 바 있다. 이 지수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세를 나타내며 50을 밑돌면 경기가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뜻이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 거래일 보다 0.7% 오른 80.33달러에서 거래됐다. 달러·스위스프랑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85% 상승한 0.9068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