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미국의 3분기 실적 시즌이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카드 업계의 엇갈린 명암이 눈길을 끈다.
글로벌 2대 카드업체인 마스터카드가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경영 성적을 밝힌 반면 최대 경쟁사인 비자카드는 되레 순익이 감소했다.
31일(현지시간) 마스터카드는 3분기 순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8억7900만달러(주당 7.27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6.95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사전 전망치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마스터카드의 매출은 16% 증가한 22억2000만달러로 확인됐다. 역시 사전 전망치 21억3000만달러를 웃돈 수준이다.
마스터카드의 실적 호조는 전세계적으로 카드 사용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마스터카드의 글로벌 카드 사용 금액은 14%나 증가했다. 현지 통화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그 규모만도 7억6300만달러에 이른다.
특히 미국의 경제 상황이 나아지며 소비가 살아난 것이 많은 기여를 했다. 지난 분기 미국 내 마스터카드 이용 금액은 9% 증가한 2억6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아베이 반가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전세계 모든 지역에서 매우 훌륭한 성장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반면 비자 카드는 마스터카드와 정반대의 성적표를 받았다. 높은 세금 부담으로 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비자의 3분기 순익은 11억9000만달러(주당 1.8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억6000만달러(주당 2.47달러)에서 크게 위축된 것으로 사전 전망치인 주당 1.85달러에는 부합했다.
5억7400만달러의 영업세 지급이 순익 감소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7400만달러의 세금 공제 수익을 얻은 것과 대비되는 것으로 이와 관련해 비자측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매출은 9% 증가한 29억7000만달러에 달했지만 30억2000만달러를 기록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에는 못 미쳤다.
또한 비자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더뎌질 것을 우려해 향후 전망 역시 낙관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2014년 10%대 후반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기존의 전망치는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