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최근 원자별발전소 가동 후 발생하는 사용후핵연료 처리를 위한 공론화위원회가 출범한 가운데 올해 6월 기준으로 우리나라 원전에서 가지고 있는 사용후핵연료(폐연료봉)은 17만여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3명당 1개꼴이다.
1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유승희(민주당) 의원이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3년 6월 기준 국내 23기 원전에서 보유한 폐연료봉은 1722만477개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용후핵연료 외형(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전체 저장용량 52만111다발 중 총 38만4625다발(74%)이 저장됐으며 원전별로는 고리 원전과 한울 원전이 각각 78%, 77%였다. 원전 호기별로는 고리 원전 3호기와 한빛 원전 2호기, 한울 원전2호기, 월성 원전4호기의 저장율이 9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승희 의원은 "23기의 가동 원전 중 10기가 80% 이상 저장율을 기록했다"며 "폐연료봉 처리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폐연료봉은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으로 구성됐으며, 냉각시스템 마비나 대규모 지진 등 외부 충격이 발생할 경우 방사선이 대량으로 누출될 위험성이 큰 핵폐기물이다. 이에 최근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용후핵연료 처리를 위해 민·관 합동 공론화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내년 말까지 정부 권고안을 낼 예정이다.
유 의원은 "위험한 폐연료봉을 1700만개나 안고 있는 만큼 정부가 원자력 발전 비율을 감소시킬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내놔야 한다"며 "먼저 신고리 원전 5·6·7·8호 건설계획을 전면 백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