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외환보유액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9일 브라질 중앙은행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외환보유액은 1천999억3천200만달러를 기록해 2천억달러 선이 무너졌다.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이 2천억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6월 25일 1천990억800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7개월여만에 처음이다.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정부 출범 초기인 지난 2003년 2월 376억달러 정도였으나 지난 2007년 3.4분기 1천억달러를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 2.4분기를 기점으로 2천억달러를 돌파했다. 외환보유액이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 6일의 2천93억8천600만달러였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에만 환율방어를 위해 143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업의 외채 차환을 지원하기 위해 최대 360억달러를 지원할 예정이어서 외환보유액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은행의 외채 차환 지원을 통해 4천여개 기업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실제 자금 수요는 20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금 지원 대상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말 사이 만기가 되는 외채를 안고 있는 기업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자료에 따르면 브라질 기업은 올해 만기 외채가 616억달러로, 이 가운데 449억달러가 1년 미만 단기채다.
브라질 헤알화의 대(對) 달러화 가치는 지난해 8월 이후 34% 떨어졌으며, 이로 인해 기업의 외채 부담이 가중돼 왔다.
[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