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1965년 해외진출 첫발을 내딘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 현장의 모습. (사진제공=현대건설)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건설 시장에 진출한 지 48년 만에 해외건설 누적수주액 6000억달러 달성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4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올 들어 503억9800만달러의 해외 공사를 신규수주했다. 1965년부터 현재까지 총 1265개 업체(332개 하청업체 포함)가 해외진출로 벌어들인 해외건설 누적수주액은 5952억7100만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현대건설(000720)은 1965년 태국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로 해외진출에 첫 발을 내디딘 후 현재까지 해외에서 764건, 총 963억75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국내 전체 건설사가 기록한 해외 누계수주액의 약 17%에 이르는 수치다.
이어 1976년 에콰도르 현지 토목사업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대우건설(047040)은 현재까지 485억4900만달러를 해외에서 벌어들였으며 올 들어 50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GS건설(006360)과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은 각각 425억1700만달러, 422억1200만달러를 기록하며 모두 누적수주액 400억달러를 넘어섰다. 두 업체는 해외 공사 저가 수주 여파로 올해 1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내고 있으나, 현재 해외사업장을 강화하면서 내년부터는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삼성물산(000830)은 올 상반기 수주 최대 규모인 58억5000만달러 규모의 호주 로이힐 철광석 프로젝트를 따내며 올 들어 해외에서 수주한 금액은 122억1800만달러로 100억달러 돌파했다. 누적수주액 역시 372억1600만달러로 올해 안에 400억달러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이어
대림산업(000210)은 꾸준한 해외수주 상승세로 현재까지 337억3200만달러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6000억달러까지는 현재 50억달러도 남지 않아 연내 무난하게 6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6월 누적수주액 5000억달러를 달성한지 1년 반만에 6000억달러에 가까운 수주액을 기록하는 등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면서 누적 수주액 1000억달러를 달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점차 짧아지고 있다"며 "연간 수주액 1000억달러 시대도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