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국방부는 전 병력을 불법 대선개입에 동원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으면서, 정작 본연의 임무인 영토 방위에서 무능함을 실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5일 국방정보본부 비공개 국정감사를 마친 후 브리핑에서 “조보근 정보본부장이 군에서 정치개입을 했다면 60만을 동원해서 엄청나게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조 본부장이 사이버사령부와 정보사령부가 정치개입을 하지 않았다면서 막말을 쏟아냈다”며 “사과는 했지만 군의 이러한 국회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 태도는 유감이다”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도 이에 대해 "정보본부장이 생각이 짧았다”고 비판했다.
다만 조 의원은 “정치적 중립을 강조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사과했다"며 “정치개입을 했다는 오해를 받아 아쉽다고 했다고 설명했다”고 조 정보본부장의 해명을 전했다.
국방부가 자신들의 강력한 사이버전 능력을 뽐낸 것과 달리 실제 전투 능력은 부족하다고 자평했다.
조 정보본부장은 “남한과 북한이 전쟁을 벌이면 어느 쪽이 이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한미동맹에 기초해서 싸우면 우리가 월등히 이기지만 미군을 제외하고 남북한이 1대1로 붙으면 우리가 진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가 북한보다 국방비를 몇 배 더 쓰냐”는 질문에 조 정보본부장은 “44배”라고 답했다.
한해 국방 예산이 44분의 1도 안되는 국가와 전쟁을 벌여도 진다는 것이다.
이 같은 황당한 답변에 정보위 위원들이 항의하자 "전투력 숫자 면에서는 북한이 우세하긴 하지만 전쟁이란 유무형 전투력과 국가 잠재역량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가 불리하지 않다"고 수습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사진=김현우 기자)
국방부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은 국방부를 비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대한민국 군대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알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우려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국방부가 ‘우리 화력은 스갤이나 코갤, 야갤(온라인 사이트 디씨인사이드 갤러리)보다 뛰어나다’고 자랑한 거냐”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