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은기자] 영국이 올 겨울 에너지 대란에 시달릴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에 따르면 영국 에너지회사 SSE는 “에너지 부족 현상은 물가 상승이나 정전으로 인한 공장 가동 중단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 당국은 올 겨울 찾아올 수 있는 에너지 대란의 영향을 과소 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영국 전력망 운영사 내셔널그리드는 이미 지난 달 “오래된 발전소 가동 중단으로 인해 전력 예비율이 5% 수준으로 하락해 2007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전력 예비율이란 전력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피크타임에 수요를 채우고 남은 여분의 전력상태를 말한다.
케이스 맥린 SSE 디렉터는 “전력예비율은 5%가 아닌 마이너스(-)5%를 기록할 것”이라며 "영국 에너지기후변화부(DECC)와 내셔널그리드가 상황을 너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셔널 그리드가 추산하는 올 겨울 전력 최대 수요인 2기가와트(GW)도 너무 낮다”고 말했다.
에너지 부족 현상이 예측됨에 따라 에너지 가격 폭등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SSE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에너지 공급가 상향과 환경세 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소매가를 8.2% 올렸다. 브리티시 가스, 엔파워 등 대형 에너지 회사들도 줄줄이 요금 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내셔널 그리드 대변인은 이에 대해 “역사적 자료와 시장 상황의 면밀한 모니터링을 토대로 전력 수요를 예측한 것”이라면서 “올 겨울 전기와 가스 수요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는 충분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