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의혹과 관련, 참여정부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검찰에 출석했다.
6일 오후 2시쯤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문 의원은 지지자들의 열렬한 환호와 함께 포토라인에 섰다.
문 의원은 취재진들에게 "짧게 말씀드리고 들어가겠다"며 입을 뗐다.
문 의원은 "국민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는 NLL을 확실히 지켰다. 대화록은 멀쩡히 잘 있다"면서 "이 사건의 본질은 참여정부가 국정원에 남겨놓은 국가 비밀기록을 국정원과 여당이 불법적으로 빼돌리고 내용을 왜곡해서 대통령선거에 악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마지막으로 "이번 검찰 수사는 잡으라는 도둑은 안 잡고 오히려 신고한 사람에게 '너는 잘못이 없느냐고 따지는 격'이라고 강조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 검찰, '회의록 초본' 삭제경위 집중 조사할 듯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김광수)는 문 의원을 상대로 ‘회의록 초본’이 삭제된 경위를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초본 삭제나 수정본의 국가기록원 미이관에 고의성이 있는지, 이런 과정에 노무현 대통령 등 상부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검찰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초본을 대통령기록물로 볼 수 있고, 이를 삭제한 행위는 대통령기록물 관리법상 처벌대상이 될 수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동안 조사를 통해 회의록 초본 삭제가 고의적이었다는 결론을 잠정적으로 내리고 관련 참여정부 인사들을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에 대한 검찰 조사는 이날 밤 늦게까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문 의원 조사를 이번 수사의 마지막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의 수사 결과를 정리한 뒤 이르면 이번 주말쯤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 문재인 지지자 150여명 운집.."문재인 대통령" 연호
한편, 이날 문 의원의 출석 현장에는 문 의원 지지자 150여명이 모여 장사진을 이뤘다.
문재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문사모), 젠틀문재인, 문풍지대 등 문 의원 지지자들은 서울중앙지검에 1시간 전부터 하얀 안개꽃을 들고 모여들었다.
문 의원의 지지자는 안개꽃을 들고 나온 까닭을 묻자 "안개꽃의 꽃말 중 '정직'이라는 것이 있다. 문재인의 정직을 믿기 때문에 안개꽃을 들고 나왔다"고 말했다.
문 의원의 개인 지지자라고 밝힌 한 여성은 "개인 자격으로 나왔다. 문 의원이 검찰에 출석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부정선거 규탄한다', '문재인 대통령', '박근혜는 하야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문 의원을 지지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의혹'과 관련해 6일 서울중앙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문재인 민주당 의원이 조사실로 향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