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책 불확실성 확대..내년 성장률도 '캄캄'

입력 : 2013-11-07 오후 3:12:54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미국의 재정정책을 비롯한 통화정책 등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올해뿐 아니라 내년의 경기 회복세도 미약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현지시간으로 7일 발표되는 미국의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존 예비치 2.5%에 못미치는 2%로 전망됐다. 
 
이어 4분기(10~12월) GDP와 내년도 성장률 또한 2%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지난달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는 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을 기존의 2.5%에서 2.0%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빌 위트 IU 경제학 교수는 "전문가들이 기대하는 미국의 장기 경제성장률은 2.5~3%지만, 현실에서의 성장률은 여전히 2% 수준에 갇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 의회가 예산안 도출에 협의하지 못해 국가 재정정책을 엉망으로 만든 것이 경제 성장을 제한했다고 지적했다.
 
위트 교수는 "심지어 의회는 예산안 협상 갈등을 그 자리에서 해결하지 않고 내년으로 미뤄놨다"며 "정부 셧다운의 위협은 내년 초에도 미국 경제를 급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의회는 내년 1월15일까지 정부 셧다운을 종료하고 2월7일까지 부채한도 상한을 증액하는 중재안에 합의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미 의회의 불확실성을 두고 지난해 '재정절벽' 위기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당시 미국이 재정지출을 급격히 축소하면서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쳤고, 이에 2013년 상반기 미국의 GDP 성장률은 1.7%에 그쳤다. 이는 시장의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2014년 상반기 역시 올해 상반기와 비슷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GDP 성장률 변동 추이(자료출처=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트 교수는 "연준은 통화정책의 방향을 언제,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구체적 계획이 없는 상태"라며 "이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엄청난 불안감을 가져다 준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환경이 개선된다 하더라도 이러한 불확실성에 소비자들은 지출을 꺼리고, 기업들은 투자를 미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리 코노버 인디애나 비즈니스 리서치 센터 이사는 "내년 미국 경제가 장기 성장 추세로 접어들지 못할 것"이라며 "심할 경우 표준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 의회의 예산안 협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연준의 테이퍼링이 금융시장의 혼란을 초래하지 않는다면, 2014년 말에는 경제성장률이 3%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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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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