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 위한 금융상품 부족해"

다양성 부족하고 역할 제한적..보험에만 집중
"고령인구 증가로 서비스 수요 증가 전망..다양화돼야"

입력 : 2013-11-07 오후 4:34:13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죽음에 대한 사전 준비를 통해 개인의 삶의 잘 마무리하는 이른바 '웰다잉(well-dying)'을 위한 금융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새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선임연구원은 7일 '웰다잉을 위한 금융의 역할 확대 필요성'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대수명 증가로 초고령 기간이 늘어나면서 삶을 잘 마무리하는 웰다잉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웰다잉은 사전 장례·의료·기부 의향서 작성 등을 통해 개인이 주도적으로 자신의 임종과 그 이후의 절차를 사전에 준비해 삶을 가치있게 마무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생애 의료비에서 65세 이후의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남성 48.6%, 여성 52.5%이며 그 중에서도 사망 전에 의료비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임연구원은 "최근 웰다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수명연장에 초점을 둔 질병치료보다는 호스피스, 간병 등 완화치료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향후 고령인구가 더욱 증가하면서 해당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웰다잉와 관련해 금융부문에서는 치료비뿐만 아니라 간병비 등 사망 전까지 필요한 각종 비용을 보장하는 금융상품 출시가 확대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상품과 서비스의 다양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60대 이상을 대상으로 질환 발병 시 치료비, 간병비, 장례비 등의 실비를 지급하는 실버보험 상품 출시가 확대되고 있지만 치매에 보장이 집중되거나 연금형태의 보험금 지급보다는 일화성으로 보험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완화치료, 방문 간병서비스 등에 대한 보장은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금융회사들이 상조 예·적금, 보험 등의 출시를 확대하고 있지만 상조업체에 대한 신뢰하락, 상품의 제한적인 보장범위 등으로 상조관련 금융서비스의 역할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선임연구원은 "현재까지 출시된 웰다잉 관련 금융상품과 서비스는 보험에만 집중돼 있어 향후 보다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한 토털 솔루션이 제공돼야 한다"며 "상속설계와 같은 서비스와의 연계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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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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