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금전적인 여유가 없어 저축을 하지 못하는 일본 가구가 점점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출처=로이터통신)
일본은행(BOJ)이 지난 6월14일부터 7월23일까지 2인 이상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저축을 할 여유가 없어 못하는 가정은 31%에 육박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작년의 26%보다 악화된 수치로 지난 1963년이래로 최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저축을 못하는 가구가 증가한 원인으로 직장인들의 임금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꼽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펼치고 있는 '아베노믹스'정책으로 물가는 올랐지만 정작 직장인들의 임금은 오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10월31일 일본 노동부는 9월 보너스와 시간외 근무수당을 제외한 기본임금이 전년 동기대비 0.3% 떨어져 16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 내년 4월 소비세가 인상되면 저축할 여유가 없는 가정들에게 더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주미 데밸리어 HSBC 홀딩스 이코노미스트는 "아베 총리가 기업들에게 임금을 올리라고 설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저소득층 가정들은 자신들이 아베노믹스 때문에 피해를 본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내년에는 상황에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아키요시 타쿠모리 수미모토 미수이 에셋 매니지먼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설문조사는 잔인한 임금 현황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현재 몇몇의 회사들은 임금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는 결과가 조금 나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