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재수생들' 내년엔 붙을까

입력 : 2013-11-08 오후 4:32:44
[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올해까지 기업공개(IPO)를 추진했다 고배를 마신 상장 재수생들이 내년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업계불황, 실적부진 등 악재를 딛고 철저한 준비를 통해 증시 상장이 성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현대그룹의 종합물류기업인 현대로지스틱스는 내년 하반기 상장 완료를 목표로 기업공개를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대로지스틱스는 내년 6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9월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연초부터 기업공개를 준비했지만 업황부진, 실적악화 등으로 상장을 미뤄왔다.
 
회사 관계자는 "기업이 가치를 인정받는 방안 중 하나가 기업공개이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중점을 두고 IPO 추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상장예심 미승인 판정을 받은 타이어 제조설비업체 세화아이엠씨도 내년 다시 한번 코스피 입성을 노린다.
 
세화아이엠씨는 지난해 9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위원회 심사에서 최종 미승인 판정을 받았다. 해외 로컬타이어업체에 대해 대규모 자본을 출자한 부분이 재무 안정성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LG실트론의 기업공개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상장심사를 통과해 올 초 기업공개 예정이었던 LG실트론은 실적저하 등을 이유로 상장을 미뤘다. 지난해 상장을 추진했다가 보류한 현대오일뱅크와 포스코특수강, SK루브리컨츠도 내년 기업공개 준비를 위해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초 올해 8~10월께 상장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미래에셋생명도 내년까지 시간을 잡고 향후 상장 준비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업공개를 마친 곳 중 5곳이 예심 낙방 끝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에이씨티(138360), 지엔씨에너지(119850), 테스나(131970), 나스미디어(089600), 디엠티 등이 올해 다시 증시 문턱을 넘었다.
 
그간 업계불황, 증시침체와 같은 대외 요소뿐 아니라 실적 부진, 재무건전성 악화 등 대내적 요소들까지 기업들의 상장문턱을 가로막아왔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부진, 시장침체 외에도 까다로운 심사과정에서 발생한 관계사들의 지배구조, 지분율 문제와 같은 경영투명성 문제가 예심통과를 어렵게 했을 것"이라며 "내년 시장상황이 개선된다는 조건 아래 기업들의 기업공개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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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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