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금융위기 이후 메말랐던 미국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미국 주식시장에서 IPO를 실시한 기업은 192개로 조달한 자금은 518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0년 닷컴버블 시기에 맞먹는 규모다.
이에따라 IPO를 통해 조달한 월가 은행들의 수수료 수익도 최근 1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인 30억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남은 기간에도 굵직한 IPO가 예고돼있는 점도 IPO 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기대감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글로벌 호텔 체인인 힐튼은 당초 내년초 상장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계획을 앞당겨 이르면 오는 12월에 상장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6년 힐튼을 인수한 사모펀드 블랙스톤은 최근 미국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나자 자금회수를 위해 상장을 앞당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힐튼의 상장규모는 12억5000만달러다.
블랙스톤은 또 다른 호텔체인인 '익스텐디드 스테이 아메리카'도 상장해 5억5000만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미국내 최대 교육용 교재 출판사인 하우톤 미플린 하코트도 이번주중으로 2억74000만달러의 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티브 발로노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글로벌 인수합병(M&A)부분 대표는 "주식시장에서 가치를 좋게 평가받을 수 있다는 기업들의 자신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FT는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업계가 IPO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보기술과 헬스케어, 부동산 관련 기업 등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