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미국 경제에 대한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엇갈린 평가가 눈길을 끌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사진출처=로이터통신)
최근 연준은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해 부진한 평가와 전망을 내놨지만, 재무부는 경기 회복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9일(현지시간) 세스 카펜터 재무부 차관은 "경기 회복은 민간부문 성장과 고용창출이 주도한다"며 미국 경제를 낙관했다.
그는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는 760만개의 일자리가 생겼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규모는 절반으로 줄었으며, 주택시장 역시 지난 수 년에 걸쳐 상당히 개선돼 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연준의 평가는 이와는 대조적이다.
10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전 연준의 정책 성명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미국의 경제 성장이 완만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 9월 실업률은 7.2%로(10월 실업률 7.3%) 여전히 높은 상태에 머무르고 있으며, 주택경기는 다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FOMC는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더 뚜렷한 경기 회복세가 포착될 때까지 월 850억달러 규모의 자산매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 경제에 대해 전혀 다른 평가를 내놓은 두 기관의 관점을 중재하는 것은 미국 경제의 중대한 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뒤를 이을 차기 의장으로 자넷 옐런 연준 부의장이 지목되면서 향후 양적완화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에 기반을 둔 연준 비평가들은 낮은 금리와 사상 최대 규모의 유동성 공급이 미국 경제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앤드류 윌킨슨 밀러 태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상 밖 호조를 보였던 3분기(7~9월) GDP 성장률이 테이퍼링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며 "다만 시장의 반응은 경제지표보다 연준의 결정 방향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