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홍 효과? 한화케미칼 대내외 소통 주력

12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등 친시장 기업으로 변신 중

입력 : 2013-11-11 오후 3:10:10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케미칼이 최근 대내외 소통 강화에 나서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에서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 20여명과 방한홍 사장, 이민석 경영관리본부장, 주철범 IR파트장이 참석한 가운데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었다.
 
오는 12일에는 3분기 경영실적을 설명하는 컨퍼런스콜을 개최한다. 두 행사 모두 방한홍 사장 취임 이후 처음 개최되는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는 한화케미칼의 시장 친화적 변신에 주목하고 있다.
 
◇방한홍 체제, 대내외 소통 강조..시장 친화 기업으로 변신 중
 
한화케미칼(009830)의 변신은 취임 직후 줄곧 대내외 소통을 강조한 방한홍 사장(사진)이 주도하고 있다.
 
방 사장은 지난해 대표이사 취임 이후 직원들과 정기 조찬인 '굿모닝 CEO(최고경영자)'를 신설하고 서울, 대전, 여수, 울산 등 전 사업장을 찾았다. 
 
또 '열린 경영설명회'를 통해 모든 직원들에게 경영 상황과 회사의 주요 현안 등을 공유하는 등 내부 소통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이를 외부로 점차 확대해 나가는 모양새다. 지난 7월에 장편 웹툰 '연봉신' 을 제작, 네이버에 연재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기업간거래(B2B) 기업의 핸디캡으로 지적되는 인지도 제고에도 힘을 쏟았다.
 
이번 애널리스트 데이와 컨퍼런스콜 개최도 외부 소통을 강화하려는 차원에서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향후에는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일반 투자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업설명회 개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케미칼 고위 관계자는 "방 사장 취임 이후 소통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내부적으로 굿모닝 CEO를 진행해 왔다"면서 "최근 들어서는 주주와 애널리스트, 고객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회사에 대해 정확하게 알리고, 이해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외부와의 소통에도 적극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태양광·유화 프로젝트 본궤도 진입 앞두고 '선제 대응'
 
업계 안팎에서는 한화케미칼이 그간 추진해온 신사업 프로젝트들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되면서 회사가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사활을 건 태양광 사업이 최근 바닥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점은 모처럼의 호재다. 2011년 1699억원, 2012년 25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돈 먹는 하마로 전락하면서 김동관 한화큐셀 마케팅 실장의 경영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차기 한화를 이끌 후계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부진보다 경영력에 대한 의문이 한화로서는 더 뼈 아팠다. 특히 최근 김 회장의 건강상태가 극도로 악화되면서 그에 대한 주목도 또한 커진 것도 부담이다.
 
때문에 재정적 부담에도 불구, 태양광 사업을 전폭 지원할 수밖에 없었던 한화케미칼로서는 올 상반기 태양광 사업(영업손실 618억원)이 직전 해 대비 대폭 손실폭을 줄여주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여기에다 사우디아라비아 민간 석유화학사 시프켐과 합작한 IPC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북부 주베일 석유화학단지에 건설 중인 플랜트에서 내년 1분기부터 16만톤 규모의 비닐아세테이트(EVA)와 4만톤 규모의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이 양산되면 연간 3억7000달러(한화 3959억)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중동 지역의 저렴한 에탄을 확보한 만큼 영업이익률이 두 자리 수에 이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마저 나온다.
 
증권업계 연구원은 "그간 회사의 골칫거리였던 태양광 사업이 적자폭을 대폭 줄이고, 유화사업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점차 확보해 가는 등 회사가 내세울 점이 많아지면서 대외 활동에도 적극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 데이 '긍정적'.."비전 부재는 아쉬운 대목"
 
앞서 국내 증권사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서는 경영진이 직접 나서 유화와 태양광 사업 전략을 적극 설명하고 투자를 권했다.
  
일단 행사에 참석한 증권업계 연구원들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이날 소개된 경영 전략이 기존에 알려진 내용과 크게 다르진 않았지만, 회사가 직접 나서 사업 현황을 적극 알리려고 한 점은 이전과 확실히 달라진 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 참석자는 "경쟁사에 비해 회사 정보를 알리는 데 비협조적인 경우가 많아 그간 사업 전략이나 정보를 파악하는 데 애를 먹었다"면서 "사업에 대한 이해와 현황을 직접 나서서 알려줬다는 점에서 회사가 시장 친화적으로 변신을 시도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총 규모가 3조원이 넘어가는 상장사가 그간 애널리스트 데이나 기업설명회를 열지 않은 건 직무유기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투자자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이자,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화하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애널리스트 데이 개최가 처음인 탓에 미래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없었던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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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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