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홈플러스 불매 운동"..비정규직 홀대까지

입력 : 2013-11-11 오후 3:22:59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자사 매장 불매운동에 나서는 일이 발생했다.
 
홈플러스 비정규직 직원5명에 대한 해고와 징계가 부당하다는 강릉지방노동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본사가 승복하지 않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했기 때문이다.
 
'추후 5000개 매장 개설' 발언으로 골목상권과의 상생의지 부재에 대해 지탄을 받고 있는 홈플러스가 비정규직 직원마저 홀대하면서 홈플러스의 도덕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11일 오전 11시 강릉시 옥천동 교보생명 앞에서 강릉지역 시민단체들과 함께 '홈플러스 불매운동' 기자회견을 열였다.
 
노조는 "홈플러스 강릉점은 관리자들의 불법과 비리에 대한 조합원들의 제보에 대해서는 모른 척 하고 있는데 반해 노동조합의 열성 간부와 조합원은 표적 징계, 해고 하고 이미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조합원에 대한 징계와 해고가 부당하다는 승소판결이 났음에도 노동자들을 원직복직 시키는 것이 아니라 불복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제소하는 파렴치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지금 이 순간부터 해고자들이 원직복직 될 때 까지 홈플러스 강릉점 불매운동을 진행할 것을 선포한다"며 "강릉 시민들에게 홈플러스 강릉점의 악행들을 알리고 해고자들이 원직복직 될 때 까지 홈플러스 강릉점 이용을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5월 홈플러스 강릉점에서 비정규직 직원 5명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열어 3명 해고, 2명 감급 결정을 통보했다. 부서 선임자가 가져가라고 한 행사종료 잔량 사은품을 하나씩 나눠 가져갔다는 것이 징계해고의 이유.
 
하지만 해고자 3인을 포함한 비정규직 조합원들은 8월 지방노동위원회에 제소, 지난 9월 25일 강원 지방노동위원회에서 '홈플러스 강릉점이 내린 해고와 감급은 부당해고이며 부당징계'라고 판정했다.
 
이에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판정문에 따라 해고자의 즉각적인 원직복직을 요구했지만 홈플러스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시간을 끌다가 결국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결과에 불복하고 중노위에 재심을 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중노위에서도 크게 결과에 변화가 없을 것을 알면서도 시간을 끌고 보자는 못된 심보"라며 "홈플러스는 그동안 받을 해고자의 고통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히려 시간을 끌어 해고자를 지치고 힘들게 하여 포기하게 하는 악덕기업들의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대학교에서 홈플러스 경영사례 발표하면서 "향후 국내에 5000여개의 매장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가 본지 보도로 문제가 커지자 '국정감사' 현장에서 "리테일의 가능성에 대해서 얘기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2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하위 등급인 '개선' 등급을 받고도 개선 노력도 하지 않고 매장 확대에만 신경을 쓰는 홈플러스에 '비정규직 홀대'라는 주홍글씨마저 새겨지면서 '홈플러스경영진의 사회적, 도덕적 가치관'에 대한 의문이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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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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