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각국 중앙은행에서 차별적인 통화정책이 단행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4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또 한차례 동결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채권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금통위에서 11월 기준금리가 연 2.50%로 동결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내 체감 경기 회복세가 미약하지만 경제 지표상의 개선 신호를 보이고 있고 대외환경으로 눈길을 돌려도 금리를 움직일만한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1%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1%대에 올라선 가운데 수출 역시 견고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수가 20만4000명으로 전망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미 양적완화 축소 시점은 한층 불확실해진 모습이다.
권한욱 교보증권 연구원은 “동결기조를 이어가면서 미국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 문제와 4분기 국내외 경제 여건 변화 및 주요 경제지표 추이를 좀 더 확인하는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며 “미 양적완화 축소 이슈와 재정문제 등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위험 등의 영향 여부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채권분석 팀장은 “국내 펀더멘털 상 경기부양 필요성도 줄어들었고 공격적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 우려도 높지 않아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깜짝 금리 인하에 나서고 호주중앙은행(RBA)은 금리 동결, 인도중앙은행(RBI)은 금리 인상을 택하는 등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엇갈리고 있지만 적어도 이달 금통위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될 전망이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축 통화국이나 통화의 국제화가 이뤄진 국가들과 비교할 때 국내 통화정책의 여지는 제한적일 수 있다”며 “이번 ECB의 기준금리 인하를 국내 통화정책 이슈와 결부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반면, 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더라도 ECB 기준금리 인하 배경과 효과에 예의주시하면서 완화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표명할 것”이라며 “4분기 미 경기회복 둔화 및 이머징 경기 불안 등에 따라 연내 추가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