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초점)위기의 해운업, 경영진 교체까지

입력 : 2013-11-11 오후 7:33:33
[뉴스토마토 이 한 승 기자] 앵커 : 오늘 한진해운 김영민 사장이 실적부진과 영구채 발행 지연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업계에선 극심한 불황에 빠져있는 해운업체들이 자산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와 인력 재편으로 구조 슬림화에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보도국 이한승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 한진해운 김영민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는데요. 자세히 알려 주시죠.
 
기자 : 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이 오늘 지속된 실적 부진과 영구채 발행 지연 등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한진해운은 김 사장의 사의를 수용키로 하고, 후임 사장 선임에 들어 갔습니다.
 
김 사장은 지난 2009년 한진해운 사장에 선임돼 최악의 해운업황 속에서도 꿋꿋이 버텨왔지만, 지속되는 실적부진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한진해운이 최근 대한항공으로부터 주식담보로 1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수혈하기도 했는데요. 어느 정도로 힘든가요?
  
기자 : 네, 한진해운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경기침체 이후 불황의 늪에 허덕인 채 극심한 실적 부진을 겪어 왔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대항항공으로부터 한진해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해운 주식을 담보로 15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수혈하기도 했습니다.
 
한진해운은 지난 2월 부산항의 크레인 장비와 컨테이너선 등 자산을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매진해왔습니다.
 
돈 되는 건 다 팔아서라도 현 위기를 벗어나겠다는 의집니다. 그럼에도 눈 앞의 위기는 진행형입니다.
 
이달부터 내년 9월까지 총 6000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및 회사채 만기가 돌아옵니다. 
 
올해만 기업어음 1300억원을 막아야 해 자금 압박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앵커 : 한진해운은 유동성 자금 확보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기자 : 최근 유동성 확보를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과 내년 회사채 신속인수제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진해운 여의도 사옥 매각과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국내외 터미널 일부 매각 등 자구책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우선 산업은행, 하나은행, 농협, 우리은행 등 은행들이 한진해운 영구채 발행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 안팎에선 최악의 경우 ‘제2의 동양그룹’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산업은행이 보증 규모를 분산시키기 위해 다른 은행 2곳의 지급보증 확약을 받아올 것을 요구하고 있고, 여타 은행들은 해운업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나서면서 영구채 지급보증을 신규로 늘리기 어렵다는 평갑니다.
 
앵커 : 한진해운과 함께 현대상선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상황이 어떤가요?
  
기자 : 현대상선 역시 지난 4일 15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요.
 
당초 2400억원에 훨씬 못 미치는 금액입니다.
 
현대상선은 내년 상반기까지 막아야 할 기업어음이 250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현금 조달 부담이 커지게 됐습니다.
 
최근 벌크선 실적이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컨테이너 비중이 높은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여전히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현대상선의 자금난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대목입니다. 
 
앵커 : 현대상선도 한진해운과 마찬가지로 자금 수혈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어떤가요?
 
기자 :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현대상선은 전방위적인 자금 마련에 주력해왔습니다.
 
지난해 10월에 이어 1년여 만에 다시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내년 3~4월에 만기도래하는 기업어음 2500억원을 막기 위해섭니다.
 
하지만, 지난 8월 이사회에서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2만원대였던 현대상선 주가는 줄곧 하락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대상선은 컨테이너 전용 터미널 자회사인 현대부산신항만의 유동화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의 우수 터미널에 2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알짜회삽니다. 시장에선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데요.
 
매각 방식은 세일즈앤드리스백으로 매각 후 임대해 사용하는 형태가 유력합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이를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갖을 수 있습니다. 현재 현대그룹 본사 역시 세일즈앤드리스백으로 임대 사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 네 국내 1, 2위 해운업체들의 자금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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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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