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 넘치던 막내 구단들, 돌발변수에 고심 중

입력 : 2013-11-13 오전 10:07:47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진심을 다해 일을 했지만 예상치 못한 요인에 의해 어려움을 겪는 때가 있다. 자기 자신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데 상황의 변화 때문에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주변에서 우려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어딘가에 하소연하고 싶지만, 그 뜻마저 곡해될까 두려워 결국 '벙어리 냉가슴' 신세가 된다. 프로야구계에 새로 뛰어든 막내들이 그런 신세다.
 
지난 2011년 2월 창단한 NC다이노스와 올해 1월 출범한 KT위즈가 돌발적인 상황으로 구설수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존립에 대한 우려섞인 시각마저 내놓고 있다. 하지만 진실과 루머를 냉철하게 가려서 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NC다이노스, 게임 규제보다 구장 입지가 문제
 
'제9구단' NC 다이노스는 정부의 게임 규제 논란이 커지자 다양한 형태의 루머가 돌고 있다. 게임산업 위축이 불보듯 뻔한데 모기업인 NC소프트가 많은 비용이 필요한 프로야구단 운영이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결론부터 서술하자면 정부의 최근 게임 규제 논란은 NC소프트와 거의 관계가 없다. NC소프트의 주력 게임은 정부가 최근 규제하려는 게임의 영역과는 크게 다르며, NC소프트의 신작에 대한 해외의 기대감도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정부가 최근 추진 중인 게임 규제는 '청소년 보호'라는 목적으로 진행된다. 그렇지만 NC소프트 주력 게임 '블레이드 앤 소울'과 '리니지', '리니지2', '길드워2', '아이온' 등은 '19세 이상 이용 가능 게임'이다. 청소년들이 애당초 접근할 수도 없는 게임인 것이다. 
 
더불어 NC소프트 매출에서 중국을 비롯한 해외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게임 기업인 '텐센트'에서 서비스되는 '블레이드 앤 소울'은 중국 내에서 흥행 기대감이 크다. 최대주주가 넥슨이 되면서 모기업 규모도 확대됐다.
 
오히려 NC 다이노스는 구단 내부적으로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경남 창원시에 연고를 잡은 NC는 익히 알려진 사실처럼 야구장 문제 때문에 여러모로 복잡한 상황이다.
 
시는 진해구의 옛 육군대학 터에 새 야구장을 짓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NC와 야구계는 흥행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이곳에 새 야구장을 짓는다면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관련기사 : NC "창원시의 새 야구장은 '전시행정의 희생양'"..신축구장 거부 , 프로야구 10개 구단·KBO "진해 새 구장 사용 안할 것" , 창원시 "KBO가 지자체 사무를 간섭할 근거가 있나")
 
창원시와 NC의 갈등 양상은 봉합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너무 휘어져 언제 부러질 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이다.  
 
◇KT위즈 "모기업 CEO 리스크 없다"
 
이제 걸음마 중인 '제10구단' KT위즈는 모기업 CEO 때문에 말이 많다. 모기업인 KT의 이석채 회장이 끝내 사임하며 환경이 꽤 바뀌었는데 야구단 운영이 계속 이뤄지겠냐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이석채 회장은 12일 오후 서울 KT 서초사옥서 열린 이사회에서 사표를 제출했고 이사회는 사의를 수용했다.
 
야구계에서 이 전 회장은 야구단 창단에 깊게 관여하며 전폭적인 지원 카드를 내밀던 인물로 평가된다. 구단에 자율성을 부여하면서도 지원은 화끈했던 농구단 운영방식을 야구단 창단에서도 이어갔다. 
 
"1군 진입 전까지 2년 동안 650억원(가입금, 야구발전기금, 예치금 등)을 투자하고 1군에 가세하는 2015년부터 10년간 총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KT는 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야구계의 유능한 인사를 코칭스탭에 끌어들였다. 모기업 규모가 훨씬 컸기에 'NC보다 첫해 성적이 훨씬 나을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나왔다.
 
그렇지만 이같은 모기업의 '통큰' 지원은 CEO가 사임하자 새로운 우려가 나오는 원인이 됐다. 야구단 운영이 당초 계획대로 가능하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KT는 당초 계획을 변함없이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11일 수원 호텔캐슬에서 열릴 예정이던 창단식이 잠정 연기됐지만 이는 '축하를 널리 나눌 때가 아니기 때문에 늦췄을 뿐'으로 결국 '시기의 조정'일 뿐이란 것이다. (관련기사 : '프로야구 제10구단' KT위즈, 창단작업 차질없다)
 
KT는 이같은 의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 1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구단 심볼 및 엠블럼, 유니폼 등 BI(Brand Identity) 등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는 구단 치어리더의 유니폼·응원곡도 함께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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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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