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국내기업의 해외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GICC(글로벌 인프라 협력 컨퍼런스) 2013'이 행사 이틀째를 맞아 중동·아시아 신흥시장 진출전략을 모색했다.
잠재성이 높은 시장이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관련 정보가 풍부하지 않다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주재 국토교통관과 해외건설협회 지부장 등 25명이 직접 나선 것이다.
이들은 국가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정치·경제적 특징을 개괄적으로 소개한 뒤 한국기업의 진출현황과 분야별 주요 프로젝트를 자세히 소개했다. 설명회장 곳곳에서 꼼꼼히 필기를 하며 경청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중동 시장은 천연자원이 풍부한데다 공항, 신도시, 플랜트 등 굵직한 인프라 투자가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해외건설 시장의 유망 '수주밭'이 되고 있다.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개최된 GICC 2013에 참석해 해외발주처 참석내빈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앞줄 왼쪽 4번째부터 서승환 장관, 최재덕 해외건설협회장, 사진=국토교통부)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 개최에 맞춰 철도, 고속도로, 신항만에 대한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이 중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도하 지하철공사 1단계 사업은 지난 6월 낙찰결과를 발표했는데 GS건설이 지분율 25%로 5516억원 규모 공사를 수주했다.
주변지역 정정불안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경제를 유지하고 있는 아랍에미레이트(UAE)는 부동산 시장이 꾸준히 상승하고 2020년 엑스포 유치가 유력시 됨에 따라 건설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아부다비국영화학회사(ChemaWEyaat)가 발주하는 200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단지가 올해말 1단계 기술입찰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2011년 GDP 성장률이 9.3%를 기록한 뒤 6분기 연속 7%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성장률이 줄긴 했지만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은 규제에도 불구하고 대도시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된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날 발표를 맡은 해외 주재 국토교통관들은 이들 국가의 정치적·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지역별 기회요인과 제약요인이 달라 치밀한 진출 전략이 요구된다고 입을 모았다.
◇GICC 2013 이튿날 행사에서 최재덕 해외건설협회 회장이 자랑스런 해외건설 외교관상을 수여하고 있다.(사진=최봄이 기자)
관료주의에 따른 행정절차 지연으로 자금지급이 늦어지거나 최저가 낙찰, 잦은 설계변경 요구 등 기업들의 애로사항도 분명히 존재하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전략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국토부 해외주재관, 해건협 지부장들이 직접 맡는 1:1 상담회를 마련해 참가 기업들이 현지의 생생한 동향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다자개발은행(MDB)의 부스도 함께 마련돼 금융조달 방안에 대한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최재덕 해외건설협회 회장은 "세계건설경기가 회복 추세이 있으나 우리기업이 진출할 만한 부문에서는 후발주자 등의 추격으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해외 수주전쟁의 최일선에서 활약하는 외교관과 해외주재관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