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강민호(왼쪽)가 원소속팀인 롯데 자이언츠와 FA 계약을 맺고 배재후 롯데 단장과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이번 FA 시즌 '최대어'로 꼽히던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28)가 대한민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 금액으로 원소속팀 롯데와 계약을 맺었다.
프로야구단 롯데 자이언츠는 향후 4년간 총액 75억원(계약금 35억원·연봉 1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강민호는 한국 프로야구 역대 최고 FA 금액인 2005년 심정수(은퇴·당시 삼성)가 받은 4년간 총액 60억원 기록을 경신하며 역대 최고액의 몸값을 받게 됐다.
계약 체결 후 강민호는 구단을 통해 "나의 자존심을 세워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시즌 성적 부진에도 나에 대한 진정성을 갖고 다가와준 구단에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내 가치를 인정해준 구단과 그 동안 성원해준 팬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 겨우내 더욱 열심히 준비해서 팀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협상을 진행한 배재후 단장은 "강민호가 지난 11일 1차 협상에서 구단을 믿고 모든 계약조건을 일임했기에 조건을 정하기 쉽지 않았다"면서 "강민호는 리그 대표 포수이고, 팀에서의 핵심역할을 잘 수행했기에 그에 걸맞는 대우를 해주려 했다"고 협상 방침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구단을 믿어준 강민호에게 고맙고 '팬들이 바라는 야구'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민호는 이번 FA 시즌 최고액을 받을 것으로 일찌감치 예상돼 왔다. 하지만 강민호는 롯데를 떠나 다른 팀으로 옮길 생각을 하지 않았다. 강민호는 지난 11일 구단과의 첫 만남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존심을 지켜준다면 당연히 롯데에 남겠다"며 조건부 잔류의사를 보였다.
구단 역시 지난 1차 협상에서 강민호와 만나 의견을 조율했고 결국 서로 합의점을 찾았다. 그리고 화끈하게 계약을 가장 먼저 마쳐 올해 FA 1호 계약 선수를 탄생시켰다.
포철공고를 졸업한 후 2004년 2차 3라운드로 롯데에 입단한 강민호는 통산 1028경기에 나서 903안타 125홈런 512타점, 타율 2할7푼1리의 성적을 기록하며 3회(2008, 2011, 2012)의 골든글러브를 받는 등 리그 최고의 포수로 맹활약했다.
이번 계약으로 강민호는 오는 2017년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이대호(31·오릭스)에 이어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우뚝 섰다. 롯데는 그동안 이대호-홍성흔-김주찬 등을 잇따라 놓친 상황에서 강민호를 잡아, 한숨을 돌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