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일본 반도체기업 엘피다와 대만업체간 합병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들의 합병이 향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시장 전문가들은 이들의 합병이 최종적으로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원가경쟁력 측면에서 국내 업체에 큰 위협은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합병 이후 생산, 개발 활동 측면에서 국적이 다른 이들 기업이 무난하게 통합 작업을 진행해 나갈 경우, 국내 업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합병 이후 이들의 통합작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이들의 합병이 원가경쟁력 측면에서 국내 업체에 큰 위협은 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합병사의 D램 생산은 전적으로 일본 엘피다의 기술을 사용하게 될 것인데, 국내 업체들은 엘피다에 비해 6개월여 가량 앞선 기술 로드맵으로 20~30% 가량의 원가 우위를 지속적으로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현재 50나노대급 미세공정으로 전환 중인데 반해, 엘피다는 올해 2분기쯤 50나노급 공정의 양산 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연구원은 그러나 이들 합병사의 탄생은 향후 어떻게 통합 작업을 진행하느냐에 따라 합병사의 경쟁력이 상당 부분 좌우되는 만큼 현재로서는 국내 업체들에게 긍정적, 부정적이라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또 독일 키몬다에 이어 퇴출이 기대됐던 프로모스의 생산 설비 퇴출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 점은 국내 업체들에겐 다소 아쉬운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 추진이 성사된다면 합병사의 총 생산물량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전세계 D램 시장 물량의 25% 달해 삼성전자의 28% 보다는 작지만 하이닉스의 22%를 넘어 세계 2위 업체로 들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이날 보도된 외신에 따르면, 일본 엘피다와 프로모스, 파워칩 등 대만 반도체업체는 2월말 합병을 공식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