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 기자]
패션그룹 형지가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갑의 횡포를 일삼은 정황들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형지는 최근 1년 동안 고객이 반품 요청한 물건을 납품가가 아닌 소비자 판매가격으로 협력사에 되팔고 의류 상품권을 강매한 혐의로 하도급분쟁조정협의회 조사를 받았다.
심지어 '고통분담금' 명목으로 수천만원 가량의 납품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일부 협력업체가 이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까지 해놓은 상태다. 이후 형지 측 임원은 협력업체에 '고통분담금을 보상하겠다'는 내용의 각서까지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정황들이 포착되면서 형지는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형지 관계자는 "책임 소재가 명확하지 않은 하자 물량에 한해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것이 이지 고통분담금 차원의 조치는 아니었다" 며 "지난해 초 상품권 활용 캠페인을 벌이는 차원에서 권유한 것이지 이 것 역시 강매한 것은 아니" 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완전된 내용들이 있는 만큼 정확한 회사 차원의 입장을 발표할 계힉" 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른 의류업체들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불통이 튀지 않을까 사태추이를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반품비용을 협력업체에 전가시키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관행처럼 굳어진 일" 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패션업계가 갑의 횡포 논란의 또 다른 뭇매의 대상이 될 것 같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