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한국은행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새로운 국제수지 개편 방식을 적용한 결과 지난해 경상수지가 50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내년 3월부터 개편된 통계 방법으로 산정한 국제수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15일 한은이 IMF의 새로운 국제수지매뉴얼(BPM6) 도입으로 국제수지 통계를 개편한 결과,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개편 전 480억8000만달러에서 개편 후 508억4000만달러로 27억5000만달러 확대됐다.
소유권 변동 원칙에 따른 가공무역 수출입 계상방법 변경과 재투자수익 추가 반영 등에 기인한 것이다.
반면, 2010년과 2011년 경상수지는 개편 이후 각각 5억4000만달러, 74억1000만달러 흑자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새 통계 기준에서는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는 위탁가공의 해외조달 원재료와 가공 후 해외판매 가공품을 각각 수입과 수출로 잡게 돼 있다. 해외현지 생산이 늘어날수록 경상수지 흑자가 증가하는 것이다.
또한, 기존에는 국내 기업이 중국에 현지법인을 세울 경우 모기업과 현지법인 간 원재료와 가공품이 각각 수출과 수입으로 잡혀 국제수지에 포함됐으나 개편된 통계에서는 이 같은 과정은 수출입에서 제외된다.
한은 관계자는 "우리나라 해외가공무역과 해외직접투자의 규모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에 경상수지가 전반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에 남는 내부유보액을 재투자수익과 수익재투자의 항목으로 경상수지의 본원소득수지, 금융계정의 직접투자에 반영하도록 변경했다.
새 통계 기준을 반영한 재투자수익은 2010년까지 적자를 보이다가 2011년부터 흑자로 전환했다. 해외직접투자가 증가하면서 2010년말 이후 해외직접투자가 외국인직접투자를 초과했고 해외직접투자기업의 영업실적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통계 개편에 따라 중계무역 마진은 경상수지의 변동 없이 서비스수지에서 상품수지(중계무역 준수출)로 재분류된다. 중계무역은 해외에서 재화를 구입해 자국에 반입하지 않고 원상태 그대로 다른 나라에 수출하는 무통관거래를 뜻한다.
개편 반영 결과 지난해 서비스수지는 기존보다 109억5000만달러가 축소돼 57억3000만달러 흑자에서 52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에는 서비스수지 적자폭이 64억3000만달러 늘었으며 2010년에는 적자폭이 56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 변경에 따른 이민자들의 재산반출입(자본수지)은 거래가 아닌 비거래변동으로 분류해 국제수지에서 제외한다. 증권투자나 기타투자로 분류됐던 포괄적 직접투자관계 기업간 거래는 직접투자로 재분류된다.
한은은 내년 2월까지 현재 기준으로 추계하고 내년 3월부터는 새롭게 개편된 통계 방법으로 산정한 국제수지를 내놓을 예정이다.
(자료=한국은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