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3분기 실적부진.."유동성 리스크 벗어날 수도"

대우증권,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

입력 : 2013-11-17 오후 1:08:36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17일 대우증권은 한진해운(117930)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3분기 실적 부진으로 투자의 기로에 섰다는 판단이다.
 
업황 개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지만,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당순자산가치(BPS)가 급격히 하락해 밸류에이션 매력도도 그만큼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한진해운은 3분기 매출액이 2조70097억원, 영업손실 210억원을 기록해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류제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영업외에서 880억원의 순이자비용와 외화환산손실 1738억원이 발생해 순손실은 317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며 "이로 인해 총자본은 2분기 말 1조2541억원에서 9222억원으로 축소됐다"고 진단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공급 감축효과와 상위선사의 운임 정책이 한진해운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류 연구원은 "최근 계선율은 3.6%로 상승해 공급 감축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수요도 비수기에 접어든 시점에 비해서는 크게 빠지고 있지는 않아 당분간 운임이 유지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운임 인상 이후 장기협상 시즌인 내년 초까지 계선이 유지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은 투자전략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매도보다는 주가 반등시 점진적인 비중 축소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류 연구원은 "11월 미주 운임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고, 계열사와 채권단의 순차적인 지원으로 인해 유동성 리스크에서 벗어날 개연성도 존재한다"며 "업황뿐 아니라 상위선사와의 경쟁강도와 재무 구조조정 추이를 관찰하면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료제공=KDB대우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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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