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개인신용평가 체계가 다각화되면서 7~10등급 금융소비자라도 은행권 대출이 가능해진다.
금융회사와의 신용거래 기록만을 통해 이뤄진 기존의 개인신용평가 방식을 개선한 결과다.
신용평가사 KCB는 18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로운 개인신용평가체계인 'K-Score(케이스코어)'를 개발, 올해 말까지 신한은행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과거 신용거래 이력만을 가지고 신용을 평가했지만 K-Score에서는 소득에서 부채상환금액, 지출을 제외한 신용여력을 고려해 ‘신용여력’이 양호하면 신용이 상향되도록 했다.
신용여력은 소득에서 지출과 부채상환 예정금액을 제외한 금액을 말한다.
K-Score가 금융권에 적용되면 은행권의 대출이 사실상 어려운 7~10등급 약 570만명의 고객 중에서 약 24만명의 등급이 개선되고 이 가운데 약 17만3000명이 6등급 이상으로 평가돼 은행 대출도 가능해진다.
또 약 95만명에 이르는 실수 연체자의 경우 신용이 회복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낮은 금리를 이용하는 제2금융권 이용자나 편리해서 짧은 기간동안 현금서비스를 사용하는 금융소비자에 대한 평가도 기존보다 상향된다.
기존에는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거나 현금서비스를 받게 되면 높은 금리 수준으로 인한 부담과 돌려막기의 위험성이 높아 신용에 불리한 평가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K-Score에서는 자동차 구입 대출 등 제2금융권에서의 저금리 사용자나 편리성 때문에 단기간 사용된 현금서비스는 합리적인 신용 행동으로 판단해 신용평가에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
금융정보로만 이루어지던 평가에 비금융정보도 반영했다.
KCB는 개인이 직접 편리하게 자신의 비금융 정보(건강보험, 국민연금, 국세 납부 정보 등)를 등록할 수 있는 ‘신용과 사람(www.sinsa.co.kr)’ 웹사이트를 구축했다.
본인의 신용여력, 신용성향 등을 제대로 평가 받고자 하는 개인이 사이트를 통해 직접 자신의 비금융정보를 등록하면 신용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KCB 관계자는 "K-Score는 신용여력, 신용성향과 개인의 비금융정보까지 복합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금융회사와 개인 어느 쪽도 기울지 않는 균형 잡힌 신용평가가 가능하게 됐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분석을 통해 새로운 평가데이터와 평가요소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