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 '초읽기' 제네시스, 흥행 여부는?

정몽구 회장 직접 발표..K9 이후 1년6개월만
디자인 논란 지속..짜깁기냐 트렌드냐

입력 : 2013-11-19 오후 12:40:32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신형 제네시스 출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현대차는 5년 만에 내놓는 풀체인지(완전변형) 모델인 만큼 신형 제네시스에 거는 기대감이 남다르다. 1세대 제네시스가 미국에 상륙하자 마자 돌풍을 일으키며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면, 이번에 내놓는 2세대 제네시스는 명차들의 격전지인 유럽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내민다.
 
현대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게다가 정몽구 회장이 직접 진행과정을 하나하나 챙길 정도로 역량과 야심을 듬뿍 담았다. 다만 신형 제네시스의 스파이샷이 공개되자 디자인 짜깁기설이 나도는 등 불안 요소도 적지 않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면서 주목도는 더해졌다.
 
◇현대차 역량을 담았다..첨단기술로 무장
 
신형 제네시스에는 현대차의 역량이 총결집됐다. 첨단기술로 무장, 프리미엄 세단의 미래를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정몽구 회장의 지원사격도 더해지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신형 제네시스에 ▲신형 람다 GDi 엔진 ▲전자식 4륜 구동 시스템 'HTRAC' ▲8단 자동변속기 등 최신기술을 탑재해 최고의 주행성능을 구현했다고 자신했다.
 
뿐만 아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신형 제네시스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언론을 통해 신형 제네시스의 이모저모를 조금씩 노출해 대중의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달 신형 제네시스 미디어 발표회에 이어 이달 초 언론에 독일과 미국에서 이뤄진 신형 제네시스의 연구과정과 주행 테스트 등을 낱낱이 공개했다. 위장막이 덮힌 상태였지만 성능과 승차감 등은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정홍원 국무총리 등 정·재계 고위인사들이 신형 제네시스 발표회에 함께 한다는 사실 또한 신형 제네시스의 흥행성을 높이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오는 26일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신형 제네시스 신차 발표회에 참석, 직접 발표에 나선다. 지난해 5월 K9 신차 발표회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정 회장은 앞서 2008년 '1세대 제네시스', 2009년 '에쿠스' 등 현대차의 최고급 모델 출시발표회에 참석해 시장의 주목도를 높인 바 있다. 이번 신형 제네시스 또한 정 회장이 직접 소개한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자동차 업계는 물론 대중들의 시선고정 효과도 낳고 있다.
 
◇신형 제네시스 렌더링 이미지.(사진=현대차)
 
◇디자인 논란 지속..현대차도 '카피캣'?
 
불안요소는 디자인이다. 신형 제네시스의 스파이샷이 공개되자 '짜깁기'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IT업계를 달궜던 카피캣(모방꾼) 논란이 자동차 시장으로 옮겨 붙었다.
 
아우디와 렉서스, BMW 등 이른바 세계시장을 휘젓고 있는 명차들의 느낌이 신형 제네시스에 녹아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헤드램프와 측면은 BMW 7시리즈, 라디에이터 그릴은 아우디, 실루엣은 닛산, 후면부는 렉서스의 특징이 보인다는 주장이었다.
 
◇신형 제네시스(맨 위)와 렉서스 ES 300h 비교.(사진=해외 자동차 전문 사이트 모터 어소러티(Motor Authority))
 
국내외 반응은 '짜깁기'라는 의견과 '최신 트렌드일 뿐'이라는 반론으로 뚜렷하게 갈렸다. 현대차는 관련 논란을 일축하면서도 혹시나 '창의력 부재'로 이어질까 예의주시했다.
 
신형 제네시스를 통해 최근 불거진 현대차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을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1세대 제네시스의 경우 지난 2011년 사고 당시 8개나 되는 에어백이 하나도 터지지 않아 운전자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현대차는 에어백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밝혀 운전자들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아울러 브레이크 결함과 누수 등 최근 불거진 품질논란을 뒤덮을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는 흥행을 불안케 하는 요소로 작용할 개연성이 크다.
 
이달 초 제네시스 출시를 앞두고 진행됐던 '제네시스 4행시 짓기' 이벤트에서 현대차를 비꼬는 내용들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최근 현대차를 바라보는 여론을 그대로 대변했다는 평가다. 당시 현대차는 제네시스와 회사에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긴 4행시를 당첨작으로 뽑아 참가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현대차로서는 이 같은 부정적인 인식을 신형 제네시스를 통해 극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6일 신형 제네시스가 베일을 벗고 세상에 첫 발을 내딛는다. 현대차의 역량이 결집된 신형 제네시스의 흥행 여부를 판가름할 운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카운트는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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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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