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연기자] 내년에는 경기가 회복국면을 맞으며 본격적인 성장궤도로 재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코스피는 2150포인트에서 242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열린 '제16회 우리투자증권 인베스트 포럼'에서 "내년 코스피는 연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코스피 배당 수익률 등을 감안해 평균 215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평균 9.9% 이상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테이퍼링 영향 미미..3년간 갇혔던 박스권 뚫을 것"
내년 주식시장은 대내외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의 영향도 미미할 뿐더러 중국의 우호적인 정책과 한국 잠재성장률이 지수 상승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강 연구원은 "테이퍼링 이슈는 이미 알고 있는 재료에 불과해 일시적 조정은 줄 수 있겠지만 추세를 전환하기는 힘들 것"이라며 "내년 국내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며 3년간 갇혔던 박스권을 뚫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소위 중국의 2대 리스크로 불리는 '그림자 금융'과 '지방정부 부채리스크'도 해소되며 증시에 훈풍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익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3중 전회 이후 11월말 도시화 세부강령이 발표되면서 중장기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다음달에는 그림자금융과 지방정부 채무 총조사 보고서 발표를 통해 리스크 완화 과정이 추가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 상승요인으로는 크게 글로벌 제조업의 재고가 축적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점, 국내 설비투자 사이클이 재개될 것이라는 점 등이 꼽혔다.
강현철 연구원은 "현재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라 글로벌 국가들이 낮은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경기가 지속적으로 회복되면서 재고 증가율이 늘어날 것"이라며 "이에 글로벌 교역량이 확대되고 제조업도 동반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이어 "신정부가 들어서면 보통 2~3년차에 경기가 회복되고 주가도 강세를 보이는 패턴이 이어진다"며 "내년에는 기업들이 미뤄둔 설비투자 계획을 집행하며 정부의 투자활성화와 투자심리 개선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경기 민감주 중 '저평가'된 종목 담아라"
이같은 우호적 주식환경 속에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경기민감주(Cyclical), 그 중에서도 저평가(Value)된 가치주 중심의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올해 4분기부터 잠재성장률 회복기간에 진입하며 경기민감주 중심으로 상승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년간 익숙했던 저성장 국면의 주도주들, 가치주나 중소형주 중심의 투자전략에서 탈피해야 한다"며 "경기민감주 중 밸류에이션이 싼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추가로 펀(Fun) 주식에 주목해야 한다"며 "펀 주식은 크게 경기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한 산업 성장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한국은 여가활동이 활성화돼있어 관련 잠재수요가 많다"고 진단했다.
저평가된 경기민감주 업종으로는 IT(반도체 소재), 자동차·부품, 조선, 화학, 은행 업종 등이 제시됐다.
내년 초 리스크 요인으로는 크게 유로존의 기술적 반등, 정치권 우려로 인한 신흥국의 경기 불투명성 등이 꼽혔다. 국내 리스크 요인으로는 기업들의 어닝 쇼크, 배당락 등이 지적됐다.
김 연구원은 "이같은 악재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계절적 패턴이므로 일부 조정의 빌미는 되겠지만 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계절적 패턴과 추세를 결정하는 패턴을 구분해 시장을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제 16회 우리 인베스트먼트 포럼'에서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