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머빈 킹 영란은행(BOE) 총재가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의 1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킹 총재는 "영국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졌다"며 "더 낮은 수준의 금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킹 총재는 "소비를 유발할 자금 공급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추가적인 자금 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킹 총재는 다음달 BOE가 제로금리정책을 취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에 대해선 "추가적인 금리인하로 효과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제로금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선을 그었다.
BOE는 지난 5일 기준금리를 중앙은행 설립 이후 최저인 1%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BOE는 또 이날 우울한 전망이 담긴 분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영국 경제가 올해 실업자 증가와 소비자 지출 감소, 투자 감소 등으로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연률 기준 -4%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며 물가상승률은 내년 연말 0.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당초 BOE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2%였다.
또 영국 경제가 올 하반기 최대 -6%까지 위축될 수 있다며 올해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보다 4∼6%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BOE는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의 결과로 2010년 초반에는 영국 경제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이 현재 G7 국가 중 가장 심각한 경기침체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