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한국인과 외국인 간의 다문화 결혼이 2년 연속 줄었다. 다문화 이혼도 증가 추가에서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반면에 다문화 가정 출생아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출생아 증가율 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2년 다문화인구동태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결혼은 2만9224건으로 전년보다 4.8%(1471건) 감소했다. 다문화 결혼은 2009년 3만3862건에서 2010년 3만5098건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2011년 3만695건으로 감소한 이후 2년 연속 감소 추세다.
(자료=통계청)
지난해 한국의 전체 결혼 건수(32만7073건) 중에서 다문화 결혼이 차지하는 비중도 8.9%로 전년보다 0.4%포인트 감소,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정부가 결혼사증(비자) 발급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등 관련 규제를 강화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형별로 보면 지난해 한국인(출생기준) 남자와 외국인 여자의 결혼건수는 줄어든 반면, 외국인 남자와 한국인(출생기준, 귀화기준) 여자의 결혼건수는 늘었다.
다문화 가정의 평균 결혼연령(초혼 기준)은 남성이 36.0세로 2011년에 비해 0.1세 낮아졌다. 반면에 여성은 26.9세로 0.3세 높아졌다. 이에 따라 초혼인 남녀 간 연령차는 작년 9.5세에서 9.1세로 줄었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1만3701건으로 전년보다 5.2%(749건) 감소했다. 다문화 이혼은 2009년 1만3653건에서 2010년 1만4319건, 2011년 1만4450건으로 꾸준히 늘다가 지난해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국내 전체 이혼 건수 중 다문화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보다 0.6%포인트 감소한 12.0%를 차지했다.
유형별로는 한국인(출생기준) 남자와 외국인 여자의 이혼 비중은 감소한 반면, 외국인 남자와 한국인(출생기준) 여자의 비중은 증가했다.
다문화 가정의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5.4년이었다. 평균 결혼생활 기간은 전년보다 0.5년 증가했으며 지속적인 상승 추세다. 특히 외국인·한국인(귀화기준) 남자와 다문화 한국인(출생기준) 여자의 경우는 평균 결혼생활기간이 각각 6.9년, 7.0년으로 긴 편에 속했다.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아이는 지난해 2만2908명으로 전년보다 4.1% 늘었다. 한국인(출생기준)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출생아 증가율(2.7%) 보다 훨씬 높다. 국내 전체 출생아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7%로 전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또 지난해 다문화 사망자는 전년보다 3.1% 증가한 160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전체 사망자(26만7332명)의 0.6% 수준이다. 다문화 가정의 사망 대부분은 한국인(출생기준)이고, 한국인(귀화기준), 외국인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