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광고 단가 낮춰 매출 확대"

4Q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입력 : 2009-02-12 오후 2:49:12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국내 2위 포털사업자인 다음은 올해 온라인 광고시장의 기존 영향력 확보를 위해 광고단가 인하를 전격 결정했다. 하지만 광고단가 인하 외에는 뚜렷한 올해 사업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12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연말 광고단가를 인하했지만 매출 영향은 크지 않았다"며 "장기적으로는 중소 광고주까지 저변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과 네이버 등 포털들은 온라인 광고 경쟁력 확대를 위해 단가 인하유도 정책을 암암리에 시행해 시장질서를 어지럽힌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래서 다음의 공개적인 '광고 단가 인하' 전략 발표는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출혈마케팅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받아 들여진다.
 
다음 측은 "경기 악화로 광고 시장을 전망하기 어렵겠지만 오프라인 시장의 광고주가 온라인으로 대거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문과 방송 등 기존 언론매체의 오프라인 광고 시장과 치열한 일전을 예고하는 것이다. 신문과 방송 등은 최근 최대 50% 이상 광고가 급감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음은 "네이버와는 트래픽 차이만큼 광고(매출)의 차이가 크지 않다"며 "뉴스서비스 지표 등이 좋아지기 때문에 매출 갭이 크지 않고 디스플레이 광고는 좋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하지만, 다음 측은 배너 등 디스플레이 광고 신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은 제시하지 못했고,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한 지도서비스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도 확정하지 못했다. 
 
다음은 "지난 1월 지도서비스를 오픈하고 좋은 결과를 얻는 중이며, 다양한 수익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단기적으로 의미있는 수익실현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지도서비스의 정보 성격을 강화시켜 한메일이나 카페 등에 연동시켜 사용자의 이목을 끈다는 전략이다. 또 검색서비스와 연계한 서비스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대비 효율이 낮다고 지적받는 동영상서비스 '다음 TV팟'에 대해서도 뚜렷한 비전없이 광고주 유인효과가 높다는 분석으로 불투명한 성장 가능성만 제시할 뿐이었다. 
 
다음은 "동영상 포털은 다음에서 어떤 광고를 할 것인가를 광고주가 고민할때 강력한 동영상 서비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며 "섹션내 매출은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의 5% 차지하지만 이로 인해 유인돼 진행되는 디스플레이 광고는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다음의 동영상서비스는 배너 영업을 위한 일종의 '끼워팔기' 제품인 셈이다.
 
다음은 "구글 스폰서십 매출은 하락할 것으로 보이고, 연간 매출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또 "구글의 영업방식이 자동화되고 시스템 중심으로 이뤄져 경기가 안좋을때는 취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구글 제휴를 통한 매출 하락을 기정사실화 했다.
 
다음은 또 비용 감소를 위해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지만 신규 인력 충원 계획이 없음을 밝혔다. 콘텐트 구매 비용을 감소시켜 비용절감에도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해부터 꾸준히 협상을 해왔던 MBC 등 지상파 방송사와의 동영상콘텐트 비용협상이 아직도 해결되지 않아 다음 측의 콘텐트 구매비용 절감은 힘들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다음은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3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26.1%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688억원으로 4.5% 늘었지만 순손실은 21억원으로 적자를 유지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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