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27득점 신인 이대성 '모비스 주축 선수로 큰다'

입력 : 2013-11-22 오전 8:22:01
◇울산 모비스의 이대성.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울산 모비스의 신인 이대성(23)이 25득점(3점슛 7개)을 퍼부었다. 올 시즌 신인 최다 득점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대성은 지난 2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경기에서 이같이 활약했다. 팀은 81-88로 져 3연패에 빠졌지만 자신의 가능성만큼은 널리 알렸다.

KCC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 김민구와 이대성의 맞대결은 화제가 됐다.

이대성은 중앙대 3학년 재학 중 미국으로 떠났다. 이 과정에서 하와이 브리검영대(NCAA디비전2) 입학 기준인 토플 60점을 피땀 흘려 맞췄다. "머릿속에 꿈꾸던 미국 농구를 직접 경험하고 싶었다"라고 이대성은 당시를 회상했다.

브리검영대에서 포인트가드로 뛰던 그는 지난 5월 귀국했다. 이후 국내 무대 복귀를 위해 지난 9월1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2013 KBL 일반인 트라이아웃(실기테스트)에 참가했다.

당시 미국에서 돌아온 그의 경기 모습을 직접 지켜볼 수 있었다.

이대성은 20분 가까이 지나서야 트라이아웃장에 도착했다. 그는 "충무아트홀이 충무로역에 있는 줄 알고 거기로 갔다"며 "제가 촌놈이다 보니 이런 실수를 했다"고 겸연쩍어했다. 그의 고향은 경남 삼천포다.

급한 마음에 트라이아웃에 들어갔어도 실력만큼은 눈에 띄었다. 2쿼터부터 투입된 그는 과감한 돌파와 정확한 3점슛으로 다른 참가자들과 확실한 실력 차를 보였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다져진 몸싸움도 강력했다. 때로는 세밀하고 정확한 패스도 선보였다.

당시 프로 구단에서는 김민구를 비롯해 두경민(동부)과 김종규(LG)를 주목했다. 이대성은 미국 농구를 경험한 독특한 선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일부에서는 그의 성격이 자유분방하며 지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소문이 떠돌기도 했다.

이대성은 트라이아웃 직후 "2라운드도 좋고 2군도 좋고 수련선수도 좋다"면서 "농구에 간절함이 생겼다"고 신중히 말했다.

이어 그는 "기술적인 것들을 연구하고 화려한 모습을 생각해 미국에 갔는데 아니었다"며 "의외로 미국이 체력과 수비를 중요시했고 한국서 지적받은 내 약점들은 당연히 고쳤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드래프트를 앞두고 이대성에 대한 평가는 1라운드 후순위나 2라운드 초반으로 좁혀졌다. 이런 예측은 적중했다. 모비스는 2라운드 1순위(전체11순위)로 그를 지명했다. 이대성은 "유재학 감독님 밑에서 배우고 싶었다"며 한껏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 시즌 유재학 감독도 이례적으로 선수를 칭찬하고 있다. 이대성에게는 평가가 후하다.

유 감독은 "이대성은 자꾸 경기에 나가서 배워야 한다"면서 "기본적으로 볼을 다룰 줄 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 같은 방침으로 이대성은 모비스의 16경기 중 13경기에 나서고 있다. 15분 남짓 소화하던 출장 시간도 최근 3경기에서는 30분 내외로 늘었다.

유 감독이 생각하는 이대성의 장점은 확실하다. 치고 들어갈 때와 쏠 때를 구분할 줄 안다는 것이다. 유재학 감독은 "이런 부분은 가르쳐서 되는 게 아니다"라며 "능력이 되는 선수"라고 확신했다. 이어 유 감독은 "이대성은 모비스의 주축이 될 선수"라고 추켜세웠다.

이대성의 마음가짐은 변함없다. 그는 "지금 농구에 미쳐있다"며 "경기장 가는 게 즐겁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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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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