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패블릿 수혜주, 호실적에도 주가 '부진'

디오텍·인프라웨어, '장기적 관점'에서 주목

입력 : 2013-11-25 오전 11:36:40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3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며 2분기 연속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하지만,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핵심기술인 필기인식 기술 수혜주는 좀처럼 맥을 못 추고 있다.
 
특히 해당 수혜 종목은 3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향후 스마트폰시장의 둔화 전망이 해당 기업들의 주가를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디오텍·인프라웨어, 올해 고점대비 40.9%, 29.8% '급락'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필기인식 기술의 대표주자인 디오텍(108860)은 지난 22일 전 거래일대비 40원(0.87%) 하락한 4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14일 7700원이었던 주가는 불과 2달여 만에 40.9%나 급락했다.
 
특히, 지난 12일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5억90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7.1%나 급등했지만, 디오텍의 주가는 같은 날 2.31% 하락한 데 이어 다음 날에도 0.59% 내렸다.
 
디오텍은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3', LG전자(066570)의 '옵티머스뷰3', 출시 예정인 팬택의 '베가노트'에 모두 필기인식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국내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에 기술이 모두 탑재된 유일한 업체다.
 
이렇듯 디오텍이 업황 호조에다 호실적 달성에도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추가적인 성장동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9월 구글은 퀵오피스 애플리케이션을 무료로 배포한다는 소식에 디오텍에 대한 투자자의 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디오텍의 경우에는 횡령사고에 대한 소송에다 필기인식 기술 이후의 성장동력에 대한 의구심이 부각돼 주가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오피스 프로그램을 만드는 인프라웨어(041020)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프라웨어가 만드는 '폴라리스 오피스'는 현재 갤럭시노트를 비롯해 삼성전자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 22일 인프라웨어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50원(1.41%) 내린 1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7월16일 1만7450원이었던 주가는 4개월만에 39.8%나 하락했다.
 
특히, 지난 12일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8.6% 늘어난 58억1700만원을 기록했지만, 다음 날 주가는 5.88%나 내렸다.
 
인프라웨어 역시 업황 호조에다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구글의 오피스 확대에 따른 수혜 가능성 때문에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 증권사 스몰캡 연구원은 "과거 삼성전자의 갤럭시2의 경우 한컴이 채택됐다가 다시 인프라웨어가 하는 등 구글의 오피스 확대에서 어떠한 기업이 채택되는지에 대한 루머가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시장 둔화' VS '장기적 관점에서 주목'
 
전문가들은 디오텍과 인프라웨어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핵심기술인 필기인식 기술 수혜주에 대해 다소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적 등 해당 기업들의 펀더멘털에는 문제가 없지만, 내년도 스마트폰시장의 규모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규모는 11억8000만대로 올해보다 20.9% 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예상 성장률 39.6%와 비교하면 다소 축소된 전망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의 규모는 올해보다 다소 둔화될 것"이라며 "특히,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신규 판매와 교체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중저가용 스마트폰의 수요를 늘리는 상황에서 가격인하 압력도 강해질 것이라는 점도 해당 기업들의 전망을 다소 어둡게 만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에서 중저가용 스마트폰을 늘리고 있어 반값 인하 등의 압력이 세질 것"이라며 "전방사업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으로 해당 기업의 주가가 탄력을 받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해당 기업들이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향후 성장모멘텀 발굴에 나서고 있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저평가 매력이 있다는 조언도 나오고 있다.
 
최경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디오텍의 경우 지난해에는 인수합병(M&A) 관련 경영 공백기에 발생했던 횡령에 따른 대손상각과 매도증권 처분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면서도 "올해를 기점으로 이익이 정상화되고 있어 중장기 투자의 적기"라고 판단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핵심기술인 필기인식 기술 수혜주에 대한 전망이 그렇게 밝지 않아 추가적으로 지켜봐야 한다"며 "하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추가적인 성장동력 마련에 나서고 있는 만큼 부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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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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