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선구자' 현대건설, 누적 1천억달러 돌파

전체 누적액의 약 17% 해당..현대車 편입후 수익성 개선

입력 : 2013-11-25 오후 2:47:18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현대건설(000720)이 국내 업계 최초로 해외 건설 누적 수주액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1965년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 태국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한 것을 시작으로 해외 건설시장에 진출한 지 48년 만이다.
 
건설업계 맏형, 건설종가, 업계 1위 등의 수식어를 독차지하고 있는 현대건설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현대차그룹과의 시너지효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업계 최초 1000억달러 '금자탑'..연간 100억달러 수주
 
현대건설은 지난 22일 중남미지역에서 14억달러 규모 정유공장 공사를 수주하며 누적 해외 수주액이 1010억527만달러(107조원)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업체별 해외건설 누적수주액.(자료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이 기록한 누적 수주액 1010억527만달러는 현재 국내 건설업계의 누적 해외 수주액 5970억달러의 약 17%에 해당한다. 2위 업체의 누적 수주액이 485억달러라는 것을 감안하면 배 이상 많은 액수다.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액을 지역별로 보면 ▲중동 547억달러(54%) ▲아시아 319억달러(32%) ▲아프리카 72억달러(7%) ▲중남미 38억달러(4%) ▲ 독립국가연합(CIS)과 북미 34억달러(3%) 등 다양하다.
 
공종별로도 ▲플랜트 300억달러(30%) ▲ 토목환경 255억달러(25%) ▲ 전력 247억달러(24%) ▲ 건축 208억달러(21%) 등 균형잡힌 포트폴리오로 구성됐다.
 
현대건설은 중동과 아시아, 북미, 중남미, 유럽, 독립국가연합(CIS), 아프리카 등 세계 55개국에 진출해 781건에 이르는 해외 공사를 수주했다.
 
2010년과 2012년에는 해외시장에서 연간 100억달러(11조원) 넘는 공사를 따내 연간 해외공사 수주 100억달러 시대를 열었다.
 
연간 해외 수주액은 지난해 105억3000만달러에 이어 올해도 10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이 처음으로 중동에서 수주한 바레인 조선소의 모습.(사진제공=현대건설)
 
◇경제성장 견인차·경제위기 구원투수 역할
 
현대건설의 해외건설 1000억달러 누적수주 달성의 의미는 단순히 업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넘어 우리나라 경제사의 주역으로써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현대건설의 해외 건설사는 달러를 벌어들여 자동차·조선 등 우리나라 기간산업의 대표 기업들을 키워낸 창조의 역사였다. 특히 해외공사 수주는 외화 획득과 국내 근로자의 일자리 창출이라는 경제성장의 초석 역할을 했다.
 
1970년대 오일쇼크로 경제위기가 닥쳐 국가부도 위기에 직면한 순간에도 현대건설은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지난 1974년 제1차 오일쇼크로 우리나라가 국제수지 적자가 17억달러에 달하는 등 국가부도 위기에 처했을 때 현대건설은 1975년 바레인에서 1억3000만달러 규모의 조선소 공사를 수주했다. 이어 1976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9억3000만달러 규모의 주베일산업항 공사를 수주하며 국가 경제위기 극복에 큰 역할을 했다.
 
이후 중동은 한국 건설업계의 해외수주 텃밭이 됐고, 한국 경제는 단숨에 외환 부족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원전 첫 수출 UAE원전 현장모습.(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車 만난 현대건설, '종합엔지니어링' 기업 도약
 
현대건설은 현대차(005380)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2011년 말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발전소 증설 공사 수주로 아프리카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2년에는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과 베네수엘라 정유공장 및 우루과이 복합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해 중남미 건설시장 재진출에 성공했다.
 
또 현대건설은 저가수주를 지양하고 철저한 수익성 중심의 공사수주 전략 및 원가절감 추진 노력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해외수주 105억3000만달러 및 연간 매출 10조원 이상을 달성했다. 최악의 건설업황을 보이고 있는 올해도 건설업계에서 유일하게 매출과 이익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제 '글로벌 종합엔지니어링 기업'이라는 새로운 도약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원전, 신재생, 오일 샌드(Oil Sand) 등 신성장 동력사업 진출에 힘쓰는 한편, 민자발전(IPP)과 LNG 관련사업, 자원개발 연계 인프라, 해외부동산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중요한 신성장 동력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물·환경사업 분야에도 적극 진출해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올 한해 수주 경쟁력 제고 및 신시장·신사업 진출 확대, 개발사업 가시화 등 해외시장·공종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해외에서 100억달러 이상의 공사를 수주할 계획"이라며 "전체 사업에서 해외부문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해외매출은 65%까지, 해외수주는 75%까지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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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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