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 앞둔 2세대 제네시스, 5년 전 '데자뷰'

입력 : 2013-11-25 오후 2:44:45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오는 26일 드디어 2세대 제네시스가 공식적으로 실루엣을 드러낸다. 지난 2008년 1세대 제네시스 이후 5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형)로 출시되는 가운데, 현대차는 5년 전과 같은 패턴으로 신차를 공개한다.
 
현대차는 26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신차 발표회를 열고 2세대 제네시스를 공개한다.
 
이날 발표회에는 정몽구 회장을 비롯해 정의선 기획·영업총괄(부회장)과 김충호 사장 등 현대차 주요 임직원들이 총출동한다. 또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부 고위급 인사와 국회의원 등 정·재계 주요인사들이 참석해 2세대 제네시스의 탄생을 축하할 예정이다.
 
이는 5년 전 1세대 제네시스 공개 때와 꼭 닮은 꼴이다.
 
현대차는 지난 2008년 1월8일 같은 장소에서 1세대 제네시스의 신차 발표회를 가졌다.
 
이날도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등 현대차그룹 고위 경영진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와 함께 당시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과 김덕룡 의원, 이한동 전 국무총리 등 전·현직 관료들과 주한 러시아, 인도 대사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정몽구 회장은 발표회 1시간 전부터 호텔에 도착해 행사를 직접 챙기는 등 제네시스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나타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애착은 이번 2세대 제네시스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직접 발표회를 주재하는 것에서 나아가 제철소와 공장을 찾아 제네시스 품질도 살폈다.
 
정 회장은 지난 23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와 현대하이스코 당진 제2냉연공장 등을 방문해 제네시스에 적용될 자동차강판의 품질을 점검했다. 2세대 제네시스에 초고장력 강판이 사용됨에 따라 현장을 찾아 품질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는 한편, 2세대 제네시스에 대한 관심도를 끌어올렸다.
 
전작과 유사한 패턴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흥행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다만 품질 문제 등 부침이 없다면 전작보다 더 나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주된 관측이다.
 
현대차는 지난 19일 전국 지점을 통해 2세대 제네시스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계약 실시 하루 만에 3500대를 돌파하는 등 사흘 만에 누적 사전계약 대수는 5200대를 넘어섰다.
 
이는 전작에 비해 월등히 빠른 속도다. 1세대 제네시스는 20여일 동안 4500여대의 사전계약 실적을 올린 바 있다. 현대차는 아직 세부 제원과 가격조차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록한 계약건수로는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일단 출격 채비를 마친 제네시스의 초반 흥행 돌풍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2008년에 비해 국내 자동차 시장 규모 또한 커졌다. 2008년 수입차를 제외한 국내 자동차 판매대수는 95만8854대였다. 올해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 10월까지 93만7196대를 기록했다. 남은 11~12월 판매수치를 감안하면 2008년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게다가 전작의 성공에 힘입어 새 브랜드 개척에 안착한 터라 2세대 제네시스의 판매는 더 수월할 전망이다. 출시 이전부터 사전 기대감이 높아진 이유다.
 
다만 점차 국내시장을 옥죄고 들어오는 수입차의 기세는 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당장 프리엄의 대명사 메르세데스-벤츠가 제네시스 공개 다음날인 27일 신형 S 클래스를 꺼내드는 맞불 전략을 선택했다. 사전계약 건수가 올해 도입 예정물량인 1000대를 넘는 등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누수와 에어백 미작동 등 최근 현대차가 겪은 품질 논란은 제네시스 출격에 찬물을 끼얹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동할 수 있다. 
 
사전계약 흐름이 그대로 이어질 지도 미지수다. 지난 2008년 현대차는 거침없는 사전계약에 고무돼, 제네시스의 내수판매 목표치를 3만5000대로 올려 잡았다. 하지만 그해 제네시스의 실판매 대수는 2만7615대에 그쳤다. 이후로도 연간 3만5000대를 넘지 못했다.  
 
75% 안팎에 머물던 현대·기아차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70% 아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2세대 제네시스가 어떤 계기로 작용할 지는 오는 26일 확인할 수 있다. 결국 답은 시장이 쥐고 있다.
 
◇1세대 제네시스(맨 위)와 2세대 제네시스.(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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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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