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의 전통적인 매출 방식이었던 방문판매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업체들이 대안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최근 소비패턴의 변화로 홈쇼핑, 온라인 판매가 늘어난데다 갑을 논란으로 기업 이미지 마저 실추되면서 방문판매가 끝없이 추락 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090430)의 방판 카운슬러 수가 5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올해 방판 매출이 지난해 대비 15% 넘게 역성장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생활건강(051900)도 방판매출이 자치하는 비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내년 방판 비중은 1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방판은 고가라인을 주도하는 유통 채널이기 때문에 방판채널의 구조적인 둔화는 실적부진으로 직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업체들은 방판채널 부진을 만회할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분주한 모습니다.
LG생활건강은 방판 대안 채널로 고가 전용 온라인몰 '뷰티엔써' 를 공식 론칭할 계획이다. '뷰티엔써' 는 LG생활건강의 고가 브랜드 뿐 아니라 경쟁사의 고가제품,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판매하는 토탈 온라인 종합몰이다.
LG생활건강은 '뷰티엔써' 를 단순한 방판 침체를 상쇄해주는 보조적인 역할이 아닌 고가 주도 채널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과감한 초기투자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뷰티엔써' 메인화면.(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을 통해 화장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이 확대되는 추
세에 따라 화장품 온라인 사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 며 " '뷰티엔써' 를 고객들이 쉽고 빠르게 프리스티지 제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소셜 뷰티 플랫폼으로 정착시키는데 주력할 계획" 이라고 언급했다.
통상적으로 백화점 수수료율은 30%대 전후, 방판의 경우 마진의 50%를 방판점주가 가져가는 구조이기 때문에 온라인 채널이 자리만 잘 잡는다면 남는 장사가 될 거라는 판단인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방판매출 감소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공격적인 해외 면세점
출점으로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주요 관광 면세점에 줄줄이 입점하면서 지난 2008년 싱가포르 면세점 진출을 시작으로 5년여만에 10개국이 넘는 곳에 약 80여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특히 올해만 중국내에서 10개 이상 매장을 확장한데 이어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까지 진출한 상태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면세점 매출이 지난해 대비 40% 이상 늘면서 고가라인 판매의 주요
채널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면세점은 방판 영업이익률에 못지 않은 채널로 실적 개선의 견인차 역할 뿐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에 가속도를 내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전망이다.
올해 말까지 추가적인 닙점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로 현재 주력 제품인 라네즈, 설화수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업체들은 소비패턴 변화로 시작된 방판시장의 침체를 되돌리기 위한 노력에서 벗어나 방판매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동시에 높은 마진율은 유지하면서도 고가제품 판매를 끌어올릴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들로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방판 시장 불황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뿐 아니라 방판이 추억속으로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며 "방판채널을 대체할만한 신규채널 등을 화보하기 위한 업체의 고심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 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