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봄이기자] #새아파트 입주를 준비하고 있는 주부 김씨는 이사 날짜가 다가워오자 아이 걱정이 커졌다. 세살배기 딸 아이가 새집증후군으로 고생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는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했다고 설명했지만 이를 확인할 방법은 없다.
◇서울시 홈페이지에 공개된 아파트 실내공기 질(사진=서울시)
시는 시공사 자체조사 결과와 함께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오염물질별 측정결과를 함께 공개해 정보의 신뢰성을 높였다.
시공사가 자발적으로 실내공기 질 향상에 힘쓰도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시공사가 자체 검사한 실내공기 오염도는 보건환경연구원 측정치보다 낮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완공된 광진구 H아파트는 시공사 조사 결과 톨루엔이 588.3㎍/㎥ 검출됐지만 서울시 조사결과 기준치를 초과하는 1008.6㎍/㎥이 검출됐다.
아울러 내년부터는 시내 모든 신축 공동주택에 대해 실내 공기질을 조사하고 사후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기준치를 초과한 공동주택은 시공사에서 '베이크 아웃(실내온도를 높여 유해오염물질을 방출하는 작업)' 등 개선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편 시는 내년 초 '서울시 실내환경 관리시스템' 홈페이지를 열고 실내공기 질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신축공동주택 실내공기질 기준을 권고기준에서 의무기준으로 변경하는 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강희은 시 기후대기과장은 "이번 실내공기질 자료 공개로 시공사의 자발적인 관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한 권리를 보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