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비생산적 혁신이 특허소송"..英 다이슨에 '직격탄'

정기인사 앞둔 삼성 사장단, 긴장된 분위기 역력

입력 : 2013-11-27 오전 11:03:24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이 최근 특허침해 문제로 논란을 빚었던 영국의 청소기 회사 다이슨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윤 사장은 27일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이슨과의 특허침해 소송 논란에 대해 "가장 비생산적인 혁신이 특허소송"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애플에 이어 다이슨마저 삼성전자를 '카피캣'(모방꾼)으로 몰아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힌 것에 대한 주무부서 수장으로서의 일종의 불쾌감이었다.
 
다이슨은 지난 8월 세계시장을 겨냥한 삼성전자의 전략 청소기 '모션싱크'에 대해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문제를 제기, '카피캣' 논란을 이어갔다. 그러다 최근 법원에 더 이상 특허침해 소송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서류(Notice of discontinuance)를 법원에 제출하며 특허전에서 발을 뺐다.
 
다이슨이 특허소송을 제기한 지 80일 만에 자진해서 소송 진행 중지 신청을 한 것을 두고 현지에서는 다이슨이 소송을 판결까지 끌고 갈 경우 승소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윤 사장이 이처럼 공개된 자리에서 특허소송 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최근 IT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특허 논쟁이 가전업계에까지 확대되는 것을 경계하는 눈초리가 다분하다는 해석.
 
한편 다음주 정기 인사를 앞둔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단은 이날 긴장된 분위기 속에 사장단회의를 마쳤다. 사장단 인사가 내달 3일 또는 4일에 확정될 경우 이번 회의가 마지막 회의일 수도 있다. 
 
이날 사장단회의가 끝난 9시30분경부터 속속 로비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계열사 사장들은 다소 경직된 얼굴로 건물을 나섰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사장단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평소와 다름 없었다"고 짧게 답변했다.
 
한편 윤 사장은 무선사업부(IM)를 이끌고 있는 신종균 사장과 함께 이번 인사를 통해 부회장으로서의 승진이 유력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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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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