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프로농구)모비스-오리온스 '정석과 기동력의 맞대결'

입력 : 2013-11-27 오전 10:48:59
◇골밑 슛을 시도하는 모비스 함지훈(오른쪽)과 수비하는 오리온스 김승원.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울산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스가 27일 저녁 7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2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올 시즌 모비스(3위)는 수비와 높이를 중시하는 정통 농구를 펼치고 있다. 오리온스(8위)는 두 명의 가드를 활용한 기동력 농구를 앞세우고 있다.

모비스는 이 경기에서 2연승에 도전하며 오리온스는 2연패에서 탈출하려 한다.

◇팀 분위기

모비스는 선두권 싸움에 한창이다. 1위 SK가 여전히 탄탄함을 자랑하며 끊임없이 모비스에게 한 발짝 앞서고 있다. 여기에 LG(2위)의 최근 상승세도 좋다. '3판전'의 한 가운데에서 모비스도 어느 한 경기 놓칠 수 없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한 싸움이다. 특히 하위권 팀에게 발목 잡히는 일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오리온스는 '오심 논란'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다. 외부적으로 KBL(프로농구협회)과 재경기를 둘러싼 의견차도 좁혀지지 않았다. 내부적으로는 지난 20일 SK전 이후 경기력이 올라갈 수 있는 상황에서 흐름이 끊겼다. 그때까지 오리온스는 4연승을 달렸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2연패에 빠져 있는 만큼 다시 호흡을 가다듬어 상승세를 타는 게 목표다.

◇핵심 기록

모비스는 가장 경제적인 농구를 하고 있다. 득점 1위(79.1점)와 최소실점 1위(68.5점)로 많이 넣고 적게 실점하고 있다. 어시스트 1위(17.6개)는 조직적인 농구의 결과물이다. 리바운드 2위(37.9개)의 높이도 갖고 있다. 다만 최소실책 5위(12.2개)는 아쉬운 부분이다.
 
오리온스는 득점 9위(68.2점)에 처져있다. 공격력이 다소 무디다. 반면 수비력은 많은 활동량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최소실점 3위(69.1점)다. 앞선 가드진의 압박으로 높이의 단점을 줄이고 있다. 리바운드 9위(32.5개)는 보완해야할 부분이며 최소실책 4위(12.1개)는 나쁘지 않다.

◇전술적 관점

모비스는 양동근의 부상이 가장 큰 전력누수다. 양동근 부상 이후 SK, LG, KCC에 지며 3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박구영 또한 몸이 성치 않다. 모비스는 지난 23일 삼성전에서 신인 이대성이 포인트가드를 맡고 8개의 어시스트를 배달하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양동근이 갖는 상징성과 무게감과는 차이가 있다. 함지훈, 문태영, 박종천 등 베테랑들이 자기 몫 이상을 해줘야 한다.

'오심 논란' 전 오리온스 농구의 중심에는 한호빈이 있었다. 하지만 한호빈은 SK(20일)와 LG(23일)전 통틀어 단 2득점에 그쳤다. 실제 모 구단 감독은 "한호빈이 밖에서 쏘는 것을 못해봤으니 그쪽으로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한호빈의 성향은 타 팀에게 어느 정도 파악이 됐다. 오리온스 벤치와 한호빈 스스로가 어떤 해답을 내놓느냐가 오리온스에겐 관건이다. 가드진의 기동력이 살아야 모비스에게 맞설 수 있는 오리온스다. 이현민과 전태풍 외에 한호빈과 조효현 등이 뛰어줘야 한다.

◇벤치 흐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대성 키우기'와 '승수 쌓기' 두 가지를 노리고 있다. 양동근이 빠진 상황에서 이대성을 중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함지훈과 문태영의 확실한 역할 정리로 공격 균형이 깨지지 않게 잡고 있다. "올 시즌 모든 팀이 수비 농구를 펼치며 어느 팀 하나 쉽지 않다"는 게 유 감독의 생각이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오심 논란을 털어내는 게 과제로 남았다. "SK전 오심 후유증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선수단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동기부여를 하는 게 벤치의 몫으로 남았다.

◇예상 라인업

모비스: 이대성(김종근)-전준범(이지원, 박종천)-문태영(천대현)-함지훈-라틀리프(벤슨)
오리온스:이현민(한호빈,조효현)-전태풍-김동욱(전정규)-최진수(김승원)-윌리엄스(골번)

◇예상 승패

지난달 19일 열린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모비스가 홈에서 90-58로 이겼다. 당시 모비스는 리바운드와 높이에서 확실한 우위를 보였다. 오리온스는 이현민과 전태풍 두 가드를 동시에 기용하며 나름의 색깔을 냈으나 부족했다.

이번 경기 양상도 비슷하게 흐를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모비스는 10개 구단 중 탄탄한 골밑을 자랑한다. 라틀리프와 벤슨이 돌아가며 나오고 함지훈은 국내 최고 수준의 선수다. 모비스 골밑의 무게감이 더 좋다. 윌리엄스나 김승원이 버티고 최진수가 간간히 가담하는 오리온스의 골밑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결국 오리온스는 가드진과 외곽에서 휘젓고 풀어내는 자신들만의 농구를 펼쳐야 한다. 쉽지는 않아 보인다. SK전 오심 이후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얼마나 됐을지도 알 수 없다.
모비스의 승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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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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