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의 천문학적인 벌금의 영향으로 3분기 미국 은행의 순이익이 4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은행들의 3분기 순이익이 36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5억달러 감소했다고 밝혔다. 미국 은행의 순익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FDIC는 미 은행의 순익이 4%가량 감소한 데에는 JP모건의 벌금의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며 JP모건이 벌금을 내지 않았다면 은행의 순익 증가 추세는 이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JP모건은 최근 미 법무부와 130억달러에 달하는 부실 모기지담보부증권(MBS) 판매에 대한 벌금을 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런던지점의 파생상품 투자손실과 이에따른 장부조작 사건인 일명 '런던고래' 사건에 대해서 1억달러의 벌금을 추가로 물기로 합의하며 런던고래 사건에 대한 벌금이 9억2000만달러 이상으로 늘기도 했다.
FT는 MBS 부실판매에 따른 벌금은 일회성으로 그치겠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하고있는 모기지 관련 수입이 은행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모기지금리가 오르면서 모기지재대출 수요가 줄고 관련된 은행의 수익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모기지 판매와 유동화, 이자 지불 등을 통해 3분기에 은행이 벌어들인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40억달러(45.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마틴 그룬버그 FDIC 회장은 "높은 모기지 금리는 은행업계 전반을 괴롭히는 문제가 될 것"이라며 "FDIC는 은행들이 어떻게 금리 변화에 대처하는지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은행권의 전반적인 대출관련 수익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미 은행권의 부실대출로 인한 손실액은 117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절반가까이 줄었다. 주택가격에 버블이 있었을 당시 실시한 주택대출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대손충당금도 전년동기보다 60.4% 줄어든 58억달러로 집계되며 지난 1999년 3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룬버그 회장은 "많은 은행들이 문제아 명단에서 이름을 제외하게 됐다"며 "분기 손실을 기록한 기관은 줄었고, 대출도 완만한 속도로 늘었으며 신용여건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