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프로농구)창원LG-원주동부 '터져라 외곽포'

입력 : 2013-11-28 오후 12:55:24
◇LG 김시래의 돌파를 막고 있는 동부 박지현.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창원 LG와 원주 동부가 28일 저녁 7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올 시즌 3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LG(공동 2위)는 초반 불안함을 딛고 상위권에 올라섰다. 12연패에서 막 벗어난 동부를 상대로 3연승을 노린다. 두 팀의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승1무로 LG가 우세하다.

LG는 높이와 스피드를 갖춘 팀이다. 동부는 12연패에서 막 탈출해 아직 검증된 장점이 없다.

두 팀의 공통된 단점은 외곽 수비가 약하다는 점이다. LG와 동부는 나란히 경기당 7.3개의 3점슛을 허용하고 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개수다. 반면 3점슛 성공도 나란히 평균 6.2개로 전체 5위다. 외곽을 어떻게 보완하고 어떻게 공략할지 주목된다.

◇팀 분위기

LG는 최근 5경기에서 3승2패다. 선수 면면은 화려하다. 하지만 강팀이 갖춰야 할 압도적인 모습은 아직 없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돼 분위기에 영향을 잘 받는 팀이다. 김진 감독도 항상 이 부분을 주의하고 있다. LG는 지난 21일 삼성에게 63-73으로 홈에서 져 홈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이후 오리온스와 KCC를 상대로 원정에서 승수를 쌓고 돌아와 다시 홈팬들 앞에 선다.

동부는 긴 터널을 막 빠져나왔다. 지난 24일 SK와 원정경기에서 80-75로 이기며 12연패에서 벗어났다. 이기는 법을 잊었던 동부가 선수들의 삭발과 함께 시즌 5승째를 기록했다. 다시 연패에 빠지느냐 치고 올라가느냐는 결국 의지의 차이일 수 있다. 동부는 LG 원정 이후 홈에서 KCC와 SK를 만날 예정이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LG와 경기는 그 시작점인 셈이다.

◇핵심 기록

LG는 공수가 엇박자다. 많이 넣고 많이 준다. 득점 2위(76.7점)와 최소실점 8위(74.2점)로 균형이 깨져있다. 리바운드 4위(35.4개)로 이 부분 중위권에 있지만 김종규와 메시를 생각했을 때 높은 수치는 아니다. 최소실책 8위(12.6개)도 강팀의 조건에서 다소 벗어난 모양새다. 다만 누적속공개수 1위(70개)에는 발 빠른 김시래와 가드진의 활약이 녹아있다.

동부는 득점 5위(73.6점)와 최소실점 10위(79.2점)에 머물러있다. 연패 중 공격보다는 수비에서 많은 지적을 받았던 이유다. 리바운드는 6위(34.9개)다. 다만 어시스트 2위(16.5개)는 의외의 모습이다. 누적속공개수 10위(34개)는 속공 보다는 지공 위주의 공격을 하는 동부의 모습을 나타낸다. 최소실책 10위(13.8개)는 동부의 헐거운 수비와 함께 연패에 빠졌던 원인이다. 동부는 SK전에서 실책을 7개로 줄여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전술적 관점

LG는 김시래가 이끄는 속공이 살아야 하는 팀이다. 동부는 이승준의 득점 외에도 외곽 슛이 터져야 승률이 높아진다.

지난 2번의 맞대결에서 LG는 총 14개의 속공을 터트린 반면 동부는 4개에 그쳤다. 여기서 잃은 점수를 동부는 박지현, 이광재, 박병우, 두경민 등의 3점슛으로 만회해야 한다. 그래야 비슷한 점수대로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 LG는 속공으로 항상 분위기를 타는 팀이다.

지난 2번의 맞대결에서 3점슛 성공 개수는 동부가 밀렸다. 두 팀의 3점슛 허용은 평균 7.3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헐거운 외각 수비를 펼치고 있기도 하다. LG와 동부의 보완점이자 공략할 부분이다.

김종규와 메시가 있는 LG의 골밑은 탄탄하다. 동부는 이승준과 렌들맨이 버티지만 무게감이 LG에 비해 떨어진다. 김주성의 부상이 뼈아픈 부분이다. 시즌 초 동부의 골밑 '삼각편대'는 허버트 힐의 퇴출과 함께 해산했다.

◇벤치 흐름

LG 김진 감독은 선수들 키우기에 분주하다. 김종규에게 포스트업을 따로 가르친다고 밝혔다. 김시래나 유병훈의 개성을 살려주면서도 계속 경험을 쌓게 하고 있다. 노장인 문태종의 체력 문제에 대비해 기승호와 김영환의 출장시간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선수 구성 자체가 탄탄한 만큼 벤치에서 선택할 수 있는 수는 많다.

동부 이충희 감독은 살얼음판에서 막 나왔다. 연패를 탈출한 날 "중위권과 격차가 크지 않다"며 이후를 언급했다. 시즌 초반이고 아쉽게 내준 경기도 많다는 게 이 감독의 분석이다. 응집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 동부를 보다 단단하게 뭉치는 일이 이충희 감독에게 남았다. 전력이 노출된 신인 두경민의 활용 방안도 벤치의 과제다.

◇예상 라인업

LG: 김시래(양우섭)-유병훈-문태종(김영환)-김종규(제퍼슨, 기승호)-메시
동부: 박지현(두경민)-이광재(박병우)-박지훈-센슬리-이승준(렌들맨)

◇예상 승패

높이와 스피드를 갖춘 LG의 우세가 예측된다. 동부가 연패탈출에는 성공했지만 아직 증명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 반면 LG는 2연승을 거두며 재차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LG는 올 시즌 4연승까지 해봤다. 열성적인 창원 홈팬들의 영향력도 빼놓을 수 없다. 김주성이 빠진 동부 보다 LG의 골밑 또한 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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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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