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그간 침체됐던 딤섬본드(역외 위안화표시 채권) 시장이 다시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HSBC가 추정한 이번달 딤섬본드 발행 규모는 292억위안(47억9000만달러)에 이른다. 이는 340억위안을 기록했던 지난 6월 이후 최대 규모로, 지난 4개월 전에 비해서는 약 4배 급증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딤섬본드의 발행은 부진했었다. 당시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미 달러 표시 채권이 인기를 끈 가운데, 위안화 절상폭 둔화와 위축된 유동성 등으로 역외 위안화 채권 시장이 축소됐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환율 자유화 노력에 따른 위안화 절상 기대감이 최근 딤섬본드 시장에 다시 활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저우샤오촨 인민은행(PBOC) 총재 역시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했었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 노력에 힘입어 중국개발은행(CDB)은 45억위안에 달하는 딤섬본드를 이달 발행하기도 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클리포드 리 DBS은행 채권 담당 이사는 "역외 위안화 채권 시장은 중국 본토 발행기관들의 공급에 크게 의존한다"며 "이들은 자연스런 필요에 의해 중국 통화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몇 달 안에 더 다양한 기업에 딤섬본드 발행을 허가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중국 정부의 긴축 정책 역시 역외 위안화 시장 활성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유동성 여건이 타이트한 본토를 벗어나 역외 시장에서 자금조달에 나서는 중국 기업들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딤섬본드는 투자자들에게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표시 채권 가격 움직임을 나타내는 HSBC 아시아 지역 채권지수에 따르면, 역외 위안화 채권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6%로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