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월마트, 타겟, 베스트바이 등 미국의 주요 소매업체들이 연말 쇼핑 대목 잡기에 나섰다.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홀리데이 시즌 기간이 지난해보다 6일이나 적은 탓에 개점 시간까지 앞당겼다. 그러나 아직까지 손님 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타겟, 베스트바이, 토이저러스 등이 작년과 마찬가지로 추수감사절 영업을 했다고 전했다.
콜스, 메이시스, JC페니 등 대형 쇼핑체인들도 처음으로 추수감사절 연휴에 문을 열기로 결정했다. 저녁 8시부터 블랙프라이데이 세일을 시작해 다음날까지 26시간 연속 영업을 하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소매업체들의 이 같은 노력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로이터통신은 추수감사절 당일 개점한 매장들이 전반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야브로 에드워드 존스 애널리스트는 "기업들은 보다 많은 소비를 위해 일찍 문을 열었지만 전반적인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올해의 홀리데이 시즌 매출이 전년보다 2.8% 증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미소매연합회(NRF)의 전망치 3.9%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경기 회복에 대한 소비자들의 믿음이 강하지 않아 홀리데이 시즌 매출이 생각만큼 좋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NRF가 지난해보다 100만명 증가한 1억4000만명이 쇼핑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이에 미치지 못 할 것이란 의견이다.
설령 매장을 방문한다 하더라도 소비 금액이 예년보다는 적을 것이란 의견도 있다.
워싱턴에 거주하는 38세 주부인 닐카 고메즈는 로이터에 "올 연말 쇼핑 예산은 지난해의 2000달러에서 500달러로 대폭 줄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직장을 그만둔 후 소득이 줄었다는 이유에서다.
온라인 쇼핑을 선택하고 있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 역시 한산한 매장 분위기를 연출한 요인으로 꼽혔다.
IBM 디지털애널리스틱에 따르면 올해 홀리데이 시즌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해보다 9.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앤드류 립스맨 컴스코어 부사장은 "추수감사절이 점차 온라인 상거래를 위한 날로 변모하고 있다"며 "추수감사절 당일에 쇼핑을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홀리데이 시즌에는 '부익부 빈익빈'의 소비 패턴이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FTI컨설팅에 따르면 다수의 소비자들이 지갑 열기에 소극적인데 반해 연 소득이 10만달러 이상인 고소득층은 지난해의 두 배에 가까운 돈을 쓸 것이란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한 해동안 주택 가격 상승과 증시 급등으로 고소득층의 자산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