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남양유업)
[나주=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남양유업은 2016년까지 국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50%, 해외수출 1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지난달 29일 전라남도 나주 커피전용공장 완공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남양유업(003920) 커피전용공장은 전남 나주 금천면에 위치한 10만1063㎡ 부지에 연 면적 2민6061㎡(8000 여 평) 규모로 건설됐다. 2000억원이 투자됐으며 연간 7200톤의 동결건조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이는 커피믹스 50억개를 생산할 수 있는 양으로 국내 커피믹스시장 점유율 50%를 예상하여 설계한 규모다.
이로써 남양유업은 국내 토종기업으로서는 최대 규모이자, 일본에도 없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FD커피 생산 및 수출기업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남양유업은 커피사업 진출 초기인 2011년 2월부터 커피공장 건설에 착수, 2012년 3월 건축 공사를 시작한 후 1년 8개월 만에 준공됐다. 이번 커피공장 건설에 소요된 2000억 원 전액을 순수 사내유보금만으로 충당했다.
남양유업은 약 4년 전부터 전문 인력들을 미국, 유럽 등 커피선진국에 보내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시스템과 설비의 장점을 벤치마킹했다.
이를 독자 기술로 승화하여 외국에 로열티를 주지 않는 우리만의 커피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이 공장은 영하45℃의 진공상태에서 신속한 동결건조를 통해 커피 본연의 맛과 풍미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최신 동결건조설비를 갖췄으며, 카제인나트륨과 인산염 없이도 크리머를 생산 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해 적용, 특허 출원했다.
남양유업은 이 공장의 본격적인 가동과 함께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는 물론 그간 판로를 뚫어 왔던 해외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2016년까지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50%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한편 해 외 시장에서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금까지 국내 주요 커피제조회사들은 외국합자기업 등의 한계로 공식적인 수출을 하지 못했으나 남양유업은 독자적인 브랜드와 기술을 사용, 전 세계에 자유롭게 수출할 수 있어 해외 수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남양유업은 우리나라와 접근성이 좋고 커피시장이 급속히 커지고 있는 중국, 러시아 시장과 일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중국시장의 경우 현재 네슬레와 크래프트사가 각각 점유율 70%와 15%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확실한 3위 기업이 없는 상황으로, 남양유업은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중국시장의 Big3자리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남양유업은 이를 위해 중국시장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고 중국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시음행사를 진행하는 한편, 우메이 등 중국 대형 유통업체와 입점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중국 매장에서도 프렌치카페카페믹스를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중국 내에서 식품사고가 자주 발생함에 따라 중국인들 사이에서 자국 식품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한 반면 남양유업은 안전한 한국의 대표 분유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첨가물을 거의 사용하지 않은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의 중국 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이 외에도 커피시장규모가 6조원에 이르는 러시아의 유통업체인 KTC몰 등과 입점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미 컵커피 수출로 판로를 확보한 일본 커피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미국, 유럽 등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판로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웅 대표는 "다른 회사와 달리 외국에 단 한푼의 로열티도 지급하지 않고 이를 고스란히 첨단 생산설비와 시스템에 투자함으로써 커피품질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면서 "이 공장은 토종브랜드를 단 한국커피를 전 세계에 알려나가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도 머지않아 아시아 최대 커피수출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남양유업은 이번 커피공장 건설로 350여명의 인력을 신규 채용하는 등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