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새로운 제작진과 새 멤버로 단장한 KBS2 예능 '1박2일'이 1일 저녁 안방을 노크한다.
기존 멤버 차태현과 김종민에 김주혁·김준호·데프콘·정준영이 합류한 '1박2일'은 침체된 관심을 다시 이끌고, 과거의 옛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나영석 PD가 연출을 맡고 있을 시즌1에서 신입 PD로 얼굴을 비춘 유호진 PD가 메인PD로 나섰다. 유 PD는 '진정성'이라는 코드로 시청자들과 공감을 이뤄내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그의 말처럼 '1박2일'은 시청자들과 교감하는데 성공할까.
첫 방송을 앞둔 '1박2일'의 주요 키워드를 짚어봤다.
◇유호진 PD (사진제공=KBS)
◇유호진 PD의 진정성 코드
대부분 제작진은 프로그램을 새롭게 런칭할 때 "기대를 모아달라"는 형식으로 새 프로그램의 재미를 과장하는데 힘을 쏟아왔다. 마케팅 측면에서 이러한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1박2일'의 유호진 PD는 반대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시즌3 첫 방송 예고편에서 '떠들썩한 섭외의 최종결과', '저조한 인지도', '저조한 자신감' 같은 문구는 다른 프로그램의 시작과 거리감이 있다. 이 같은 자막의 이유는 제작진이 현재 '1박2일'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 및 인정하고 그 지점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앞서 '1박2일' 시즌2의 실패는 출연진이 재미가 없어서라기 보다는, 대중정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그들만의 여행'이라는 이미지를 심은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에 대해 유호진 PD는 "'복불복'과 '야외취침' 등 '1박2일'이 쌓아온 기반을 토대로 새로운 재미 포인트를 발굴하기 위해 디테일을 챙기겠다"고 말했다. 초심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재미를 보여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7년 전 어리바리한 신입PD로 첫 날부터 선배 PD와 출연진으로부터 '몰래 카메라' 공격을 당했던 유 PD가 메인 연출자로 나선 '1박2일'. "리얼함 속에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진심"을 '1박2일'만의 힘으로 정의한 유 PD가 주어진 막중한 임무를 어떻게 수행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데프콘-김준호-정준영-김주혁-김종민-차태현(왼쪽부터)(사진제공=KBS)
◇김주혁·정준영·데프콘·김준호의 리얼
이번에 새롭게 뽑힌 멤버들의 면면을 보면 리얼버라이어티에 특화된 인물들이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주혁의 경우 리얼버라이어티 예능 경험이 전무한 수준이며, 정준영 역시 비슷한 처지다. 데프콘과 김준호는 몇몇 프로그램에서 경험은 있지만 이들을 내세우는 키워드가 리얼 버라이어티는 아니다.
이들을 섭외한 이유로 제작진은 '진정성'을 꼽았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펼칠 수 있는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난 22일 인제 촬영에서 맏형 김주혁은 시도 때도 없는 '궁시렁'으로 제작진을 당황케 했으며, 막내 정준영은 엉뚱한 행동을 수없이 선보였다.
데프콘은 지나칠 정도로 의욕을 보였고, 개그맨이자 사업가인 김준호는 아슬아슬한 줄타기로 협상가의 기질을 드러냈다. 또 기존 멤버인 차태현과 김종민은 새 멤버들을 골탕먹이는 악역의 모습으로 새 멤버들과 호흡했다.
제작진의 의도한대로 첫 촬영에서 그 진정성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들 여섯 명은 시즌2에서는 실패한 시청자들과의 교감을 이뤄낼수 있을까. '그들만의 여행'이 아닌 '우리들의 여행'으로 만들 수 있을까.
다양한 이유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1박2일' 시즌3는 1일 오후 4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