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경은기자] 하강세를 유지하던 중국 경제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경제전문가 14인을 상대로 한 블룸버그통신의 13일(현지시간) 연구자료에 따르면 중국 경제성장률은 올해 3월까지 6.3%로 떨어졌다 6.6%로 다시 상승할 전망이다.
루 팅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현재의 경기침체 속에서 가장 먼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은 지난해 9월 경제가 붕괴 직전 국면까지 간 이후로 기업과 가계 신용 회복도가 가장 빠른 유일한 경제국"이라고 분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중국이 지난 11월 발표한 경기부양책이 중국의 경기회복에 추동력을 부여해줬다고 말한다. 중국 산시성과 상하이 지역에선 지난 12월부터 35억위안 규모의 공공주택 건설사업이 시행되고 있다. 같은 시기에 산둥지방에서도 세 개의 새 철도건설사업이 활발히 진행중이다. 중국정부는 이 사업들에 1조2000억위안의 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은행들도 이런 정책에 동참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은행이 지원한 신규대출금은 전년동월대비 두 배 이상 많았다. 이런 신규대출 지원은 미국이나 유럽같이 금융기관의 부실자산으로 골머리를 앓는 국가보다 경기부양 효과가 몇 배 더 좋다는 게 금융시장 전략가들의 분석이다.
왕 퀴안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7.2%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수치에는 소비 4.4%P상승과 투자 4%P상승, 수출 1.2%P하락이라는 추산치가 반영됐다. 퀴안 이코노미스트는 여기서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전체 성장률의 3%P를 차지하는 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전했다.
세계경기침체 속에서 중국만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중국 공채는 GDP의 18.5% 수준으로 인도 공채가 GDP의 75% 규모인 것과 비교해볼 때 상당히 적은 수준이다. 외환보유액도 1조9500억달러로 충분하다. 사회 일자리창출과 경제성장을 위해 필요한 정부재정 상태가 건전하다는 뜻이다.
중국의 기업신뢰도를 평가하는 구매자관리지수(PMI)도 지난 11월 최저치를 보인 뒤 1월까지 2개월연속 상승했다.
중국을 최대 철광석 수출시장으로 삼는 BHP Billiton의 마리우스 클로퍼스 CEO는 "중국철강시장에서 재고품 출하량이 거의 소진됐다"며 "중국시장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가는 지난 10월 대비 28% 상승했고 교량이나 선박, 차량, 철구조물 제작에 사용되는 열연제품 가격도 지난 11월보다 41% 올랐다. 벌크선운임지수(BDI)는 1월 말부터 두 배로 상승했다. BDI지수가 오를 경우 해운주와 해운업체의 수익은 증가한다.
한편 외국기업의 중국시장 투자매력도도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코카콜라는 베이징올림픽 스폰서로 참여한 뒤 지난 4분기 중국시장 판매량이 29% 상승했다. 맥도날드는 11일 아시아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계획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시장이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다시 주목받음에 따라 중국 주식거래도 늘어났다. 상하이 종합지수(SCI)는 중국석유화공집단공사(SINOPEC)의 자회사(China Petroleum and Chemical Corp)와 중국 최대 금 생산업체인 자금광업(Zijin Mining Group)의 선전으로 지난 11월 대비 32% 상승했다.
관건은 부동산 시장 침체와 대출증가에 따른 금융기관의 신용위험상승.
중국정부 자료에 따르면 부동산 가격은 70개 도시에서 2005년 이래 가장 크게 하락했다. 기업들은 지난 12월보다 올해 1월 더 많은 감원을 단행했다. 1월 수출입실적도 좋지 않다. 아직 중국경제가 완전히 상승국면에 올랐다고 보기엔 이르다.
스테픈 그린 SC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설령 중국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올해 8%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라도 일자리를 창출하는 건강한 성장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경기부양책이 철강과 시멘트 수요는 늘리겠지만 일반 소비증가를 이끄는 효과는 크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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