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11월 제조업 PMI 51.6..2년반래 '최고'

독일·이탈리아 호조..프랑스·스페인은 뒷걸음

입력 : 2013-12-02 오후 6:33:56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유로존의 민간 제조업 경기가 2년 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이어진 경기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가 전해졌다.
 
(자료=마르키트)
2일(현지시간) 민간 시장조사기관인 마르키트는 11월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주(PMI)가 51.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앞서 발표된 예비치 51.5에서 0.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전달의 51.3보다도 개선됐다.
 
이에 따라 유로존의 제조업 경기는 5개월 연속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기준선 50을 상회하며 2011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외 수요가 개선된 점이 경기 회복을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수출 치주는 전달의 53.1에서 54.0으로 올랐고 신규 수출주문 지수는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크리스 윌리엄슨 마르키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1월의 제조업 지표는 유로존 경제에 좋은 소식을 더해준다"며 "다만 유로존 경제가 건강한 상태를 회복했는 지에는 여전한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독일·이탈리아 '양호'..프랑스·스페인은 여전히 '우울'
 
국가별로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제조업 경기가 모두 2년 반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유로존 경제 회복을 뒷받침했다.
 
독일의 제조업 PMI는 52.7로 전달의 51.7과 예비치 52.5를 모두 뛰어넘었다. 지난 2011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이탈리아의 제조업 PMI는 51.4로 직전월의 50.7에서 0.7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사전 전망치인 50.9도 상회하며 지난 2011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올랐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긴 침체에 빠졌던 이탈리아 경제에 회복 신호가 켜진 것이다.
 
반면 프랑스의 제조업 경기는 21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달의 제조업 PMI는 48.4로 앞서 공개된 예비치 47.8보다는 개선됐지만 전달의 49.1에는 못 미쳤다.
 
구체적으로는 신규 주문지수가 6개월만의 최저치를, 수출 지수가 3개월만의 첫 하락세를 보였다. 고용 상황 역시 지난 6월 이후 가장 저조한 상황으로 나타났다.
 
구제금융을 조기 졸업한 스페인의 제조업 PMI도 48.6으로 6개월만의 최저치를 가르키며 부진했다.
 
윌리엄슨은 "남유럽 국가들의 지표가 다소 실망스러웠다"며 "프랑스와 스페인은 여전히 경기 하방 압력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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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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