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자로 지목된 채모 군의 개인정보 유출에 청와대 총무비서실 행정관이 가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이 "채동욱 찍어내기가 청와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일어난 것을 실증한다"고 청와대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 수사에 따르면, 채동욱 찍어내기 과정에 연루된 서초구청 조이제 국장과 청와대 총무비서실 조모 행정관 모두 이명박, 원세훈과 함께 서울시와 청와대에서 동고동락한 MB정권의 호위무사"라며 "채동욱 찍어낸 자객을 보낸 객잔이 청와대라는 의혹이 점차 짙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기춘 민주당 사무총장(가운데) ⓒNews1
박 사무총장은 "그들은 정권의 대를 이어 충성하며 박근혜 정권의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한 것 같다"며 "그러나 조 국장과 조 행정관이 이번 사태의 미세먼지에 불과한 건 주지의 사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와 법원의 재판이 먼지 털기로 끝나선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상초유의 검찰총장 찍어내기가 박근혜 정권의 단독 작품인지, '이명박근혜' 정권의 합작품인지를 밝혀내야할 대목"이라며 "청와대는 앞에서 임명하고, 뒤에서 찍어낸 이유를 이제 솔직히 국민들께 고백해야한다"고 말했다.
박 사무총장은 "침묵의 마스크만으로는 더 이상 진실을 가릴 수 없다. 아픔이 있더라도 청와대 스스로 진실을 밝히는 것이 헌법과 법치주의를 존중하는 첫 걸음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문병호 정책위 부의장도 "조 행정관이 검찰이 원 전 원장을 기소하기 직전인 6월11일 조 국장에게 채모 군의 신상정보 확인을 요구하고 이를 활용해 찍어낸 것"이라며 시점에 주목했다.
문 부의장은 "이는 언론보다 3개월 전의 일로 그동안 치밀한 공작에 역할 분담이 이뤄진 것"이라며 "채 전 총장을 압박해 수사를 축소하기 위한 카드로 활용하다가 채 전 총장이 이를 거부하자 언론에 개봉해 이를 문제 삼아 채 전 총장을 찍어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행정관은 청와대 문고리 3인방 중의 한 명인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직속부하로, 감찰 업무와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채 전 총장 혼외자 정보를 확인했다"며 "이는 채동욱 찍어내기가 청와대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일어난 것을 실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배후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그림자가 어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부의장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향해 "노골적인 외압과 채동욱 찍어내기 의혹이 밝혀진 만큼 민주당과 국민이 요구하는 특검과 특위를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