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정기국회 의사일정이 마비된 상태에서 정국 정상화의 분수령이 되지 않을까 기대를 모은 여야 4인 회담이 3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재개되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예산안 심사와 정쟁을 분리하자는 새누리당과 국가기관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도입이 먼저라는 민주당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최경환 원내대표와 민주당 김한길 대표·전병헌 원내대표는 전날에 이어 3일 오전 다시 한 번 비공개 회담을 갖고 합의점 모색에 나선다.
하지만 준예산 사태는 막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는 예산안에 비해 특검에 대한 이견이 워낙 커서 극적으로라도 타협점을 도출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황찬현 감사원장·김진태 검찰총장·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3인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일은 어렵게 마련된 여야 지도부의 합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꼴이 됐다는 평가다.
결국 회담이 결렬될 경우 새누리당은 잠시 보류했던 예산안 단독 상정 카드를 꺼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게 되면 김 대표가 "직을 걸고" 특검 관철에 올인하고 있는 민주당의 의사일정 복귀는 더욱 무망해질 수밖에 없어 여야의 대립 격화와 국회의 '정치 실종' 장기화가 예상된다.
그나마 재회동을 가지기로 한 점, 준예산 사태에 따른 부담감 등은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어 일각에서 제기되는 조건부 특검 등의 정치력을 여야 지도부가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