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하는 KT의 조성민(가운데)과 이를 막는 삼성의 임동섭. (사진제공=KBL)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부산 KT와 서울 삼성이 3일 저녁 7시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3라운드 맞대결을 갖는다.
KT(4위)는 이 경기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삼성(공동7위)은 지면 2연패 늪에 빠질 수 있다.
두 팀의 지난 1, 2라운드 경기에서는 KT가 모두 홈에서 이겼다. 하지만 삼성은 마이클 더니건이 빠진 상태였다.
당시 KT는 조성민이 두 자릿수 이상을 득점했다. 리처드슨도 1라운드 4득점에 그쳤지만 2라운드에서 32득점을 폭발했다. 삼성은 이동준과 존슨이 득점을 이끌었지만 가드 싸움과 경기 흐름에서 밀렸다.
◇팀 분위기
KT는 최근 5경기에서 3승2패를 기록 중이다. KGC인삼공사와 SK를 차례로 홈에서 꺾으며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이 기세를 몰아 삼성까지 꺾으면 홈에서만 3연승을 챙길 수 있다. KT는 올 시즌 4연승까지 달려봤다. 다만 지난 29일부터 하루 뛰고 하루 쉬는 '퐁당퐁당' 일정은 선수들에게 버거울 수 있다.
삼성도 최근 5경기에서 3승2패를 거뒀다. KCC, LG, KGC인삼공사를 잡았고 모비스에게 원정에서 2번 전부 졌다. 삼성은 시즌 초반 8연패 이후 '더니건 효과'로 6연승까지 내달렸지만 잠시 주춤한 상황이다. 다만 지난 30일 경기를 치렀기에 체력적으로는 KT 보다 우위에 있다. 부상으로 11월을 전부 쉰 김승현(삼성)의 복귀는 아직 미지수다. 이시준 박재현 등 가드진의 부상이 아쉬운 상황이다.
◇핵심 기록
KT는 '소총부대'의 모습을 갖췄다. 3점슛 1위(8.5개)의 팀이다. 득점은 3위(75.2점)다. 최소실점 6위(73.6점)와 리바운드 10위(30개)의 약점을 외곽 득점으로 메우고 있다. 최소실책 1위(10개)의 탄탄함도 주목할 부분이다. 누적속공 9위(45개)는 속공 보다는 지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KT의 리처드슨은 득점 1위(19.3점)에 올라있다. 조성민은 3점슛 성공률 48.3%에 야투성공률 52.9%로 고감도 슛을 장착 중이다. 그는 3점슛을 경기당 2.1개씩 꽂아 넣고 있다. 최근 상대의 수비에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조성민은 지난 1일 SK전에서 3점슛 10개를 쏟아 부었다.
삼성은 기록에 뚜렷한 장점이 없다. 3점슛 4위(6.3개)와 누적속공 4위(65개)가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득점 7위(71점), 최소실점 8위(76.2점), 최소실책 7위(12.5개)는 약점에 가깝다. 김승현의 공백이 분명 공격적인 수치에서는 드러나고 있다. 다만 제스퍼 존슨은 꾸준히 더니건과 출장 시간을 나눠가지면서도 득점 5위(17.3점)를 보이고 있다. 이동준도 득점 10위(14.3점)로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전술적 관점
KT는 리처드슨과 조성민이 터져줘야 하는 팀이다. 그래야 KT 특유의 움직임이 빛을 본다. 삼성은 이동준과 존슨의 득점 외에 나머지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최근 감이 좋은 이정석이 외곽에서 활로를 터줘야 한다. KT는 이번에 더니건을 처음 만난다. KT가 얼마나 준비를 하고 나올지 주목된다.
삼성은 '더니건 효과'를 경험했다. 선수들도 인정했다. 더니건이 KT의 조직적인 수비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여기서 나오는 부가적인 것들을 얼마나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벤치 흐름
KT 전창진 감독은 리처드슨과 조성민의 역할을 재차 구분했다. 전 감독은 지난 24일 전자랜드전에서 패한 뒤 "에이스라면 승부처에서 꼭 있어야 한다"며 조성민의 적극성을 주문했다. 반면 리처드슨을 두곤 "자신이 해결하겠다는 생각에 무리한 슛 시도를 하는데 못하게 하겠다"고 했다. 이후 KT는 이 둘이 자신들의 역할에 충실하며 살아났다.
삼성 김동광 감독은 최근 이동준에게 강한 질책을 하며 집중력을 강조했다. 이동준이 꾸준히 제몫을 해줘야 골밑을 꾸려갈 수 있다는 게 김동광 감독의 판단이다. 여기에 지난 30일 모비스전에서 우승연을 기용해 상대를 괴롭히는 등 깜짝 카드도 준비하는 중이다.
◇예상 라인업
KT: 김우람(이재도)-조성민-오용준(김도수)-송영진(민성주)-리처드슨(클라크, 장재석)
삼성: 이정석-김태주(이관희)-차재영(임동섭, 우승연)-이동준(존슨)-더니건
◇예상 승패
KT는 더니건에 대한 해법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높다. 전창진 감독의 선수 파악은 수준급으로 알려져 있다. 리처드슨과 조성민이 다시 불붙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문제는 체력이다. 경기 일정상 KT는 삼성 보다 체력에서 밀릴 수 있다. 하지만 KT 홈이고 연승이라는 동기부여가 선수들에게 클 것으로 보인다. 다소 KT의 우세가 예상된다.